김수현, 그가 말한 한가인 vs 수지(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두 드라마를 통해 김수현을 만난 한가인과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하나의 인물을 연기했다. 한 명은 미래, 또 한 명은 과거.

김수현은 '건축학개론'을 본 소감을 전해달라고 하자 "첫사랑에 관한 추억, 아픔, 기억 이런 영화인데, 전 '감성을 충전시킬 수 있는 영화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감성이 충전된 것 같습니다. (한)가인 누나와 수지 덕분에"라고 설명했다.

김수현에게 '건축학개론' 속 한가인과 수지의 느낌이 어땠는지 물었다.

"가인 누나는 사극을 하다가 현대극으로 넘어가니까 부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부티 나네. 사극에서 허름한 옷만 입었었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웃음). 연기의 톤도 다르고 너무 잘 봤습니다. 수지는 '드림하이' 때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굉장히 좋은 기운, 플러스(+), 플러스 되는 기운들을 영화에 뿌려주더라고요. 그 덕분에 영화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 만난 한가인, '드림하이'에서 만난 수지에 대한 이야기로 옮겼다.

"가인 누나와 연기 할 때는 사실 제가 의지하는 면이 많았어요. 처음 도전하는 사극, 첫 주연이다 보니까 정신도 없었고, 부족한 점도 많았던 터라 가인 누나한테 저를 맡겨 놓고 가는 부분이 컸습니다. 그건 정은표 선배, (송)재림이 형에게도 마찬가지였고요. 모든 배우들에게 저를 의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수지 같은 경우, 이미 수지에겐 무척 좋은 요소들이랄까, 매우 좋은 것들을 이미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에도 캐스팅 된 것 같고, 심지어 영화에서 굉장히 잘했고요. '드림하이'를 할 때 제가 오히려 욕심이 날 정도로 (수지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꺼내주고 싶었어요. 그 때가 수지에게 첫 번째 연기였는데, 두 번째에 이렇게 탈바꿈 할 줄 몰랐어요. 연기자로서도 손색 없는 것 같습니다"

두 드라마에서 두 여배우와 모두 키스신을 가진 김수현에게 두 키스신을 비교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멋쩍은지 "허허허허"라며 소리 내 웃는 김수현이었다.

"'드림하이'에서 수지와 입맞춤을 할 때, 삼동이로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은 순수함이 가장 컸고, 순수함이 베이스로 깔려있는 그 위에 사랑, 그래서 굉장히 곧고 바른 입맞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해를 품은 달'에선 훤이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픔이었거든요. 거기에 연우와 함께 하게 되니까 위로 받는 느낌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그 동안의 아픔, 잃었던 것을 다시 보상받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둘 다 뜻 깊네요. 허허허허"

[배우 김수현(위), 한가인(아래 왼쪽)과 수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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