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실전 모드다.
시범경기 1승 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이 27일부터 롯데~KIA~두산으로 이어지는 시범경기 최종 홈 6연전서 대반격을 노린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주 내내 “다음주 홈 6연전은 실전같이 치를 예정이다. 경기 중반 승기를 잡을 경우 필승조 투수들을 내보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개막 이후 경기 흐름과 투수 컨디션에 관계없이 계획된 투수 운용을 했던 걸 감안할 때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다. 류 감독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첫째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류 감독은 그동안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시범경기를 정규시즌처럼 치를 이유는 없다. 철저하게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면 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실제로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자 거듭된 패배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물론 그러면서 팀 분위기도 어느 정도 느슨해진 게 사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규시즌 개막이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팀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건 곤란하다.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이기는 DNA'를 다시금 되새겨줄 필요가 있다. 좋지 않은 분위기로 시범경기를 마칠 경우 정규시즌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어쨌든, 시범경기를 좋은 분위기로 마쳐야 기분 좋게 정규시즌에 임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시범경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어느 정도 팀내 경쟁 구도, 타순, 마운드 운용 얼개 등의 가닥이 잡혔다고 볼 수 있다. 류 감독이 시범경기 초반 강공 드라이브를 걸지 않았던 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선수들 기용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했기 때문이다. 워낙 선수층이 두텁다 보니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 6경기를 통해 변형 6선발 체제로 마운드 운용 방식을 정립했고, 타순 배치도 어느 정도 구상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건 총력전을 통한 실전모드 가동이다.
마지막으로 이번주 6경기가 홈에서 치러지는 경기인만큼, 대구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27일 대구 롯데전은 올 시즌 삼성의 공식 첫 홈 경기다. 시범경기지만, 엄연히 공식 경기다. 홈에서 호락호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홈팬들에게 대한 예의가 아니다. 여기에 금주 상대팀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롯데, KIA, 두산은 올 시즌 상위 클래스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29~30일 KIA와의 2연전은 올 시즌 2강의 첫 정면충돌이다. 홈에서 기선제압을 할 필요가 있다. 롯데와 두산도 잠재적으로 삼성을 위협할 팀들이다.
지난주까지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 저게 삼성의 본 모습이겠어?'라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주는 다르다. 류중일 감독이 시범경기 최종 홈 6연전서 실전 모드를 가동한다. 정규시즌을 코앞에 두고 더 이상 시험은 없다. 지난해 정규시즌 79승을 일궈낸, 이른바 '이기는 DNA'를 되찾기 위해서다.
[사진=삼성 선수단]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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