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유망주 모상기(24)가 모처럼 맹활약했다.
모상기는 2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팀의 11-10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마다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타점을 올린 것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록 정규시즌 경기는 아니었지만, 모상기의 4타점은 개인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1군에서 32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모상기의 이번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자신과 같은 포지션에는 채태인이라는 주전 1루수가 버티고 있었고, 일본에서 이승엽이 돌아왔다. 기존 백업 1루수인 조영훈마저 자리를 잃을 만큼 삼성의 1루 자리는 포화상태가 됐다. 지명타자 자리까지 채운다고 해도 모상기의 자리는 없어 보였다.
모상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정말 절박한 심정이었다"라며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2군에서 자신을 지도해준 황병일 2군 타격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모상기는 "코치님께서 한 번 더 곰곰이 너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타석에서 여유가 부족했는데 올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말로 스승에게 감사를 전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활약으로 모상기는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오른손 대타요원이나 좌완 선발 상대 카드로 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선발 출장할 수 있었던 것도 KIA의 선발이 좌완 박경태였기 때문이다. 시즌 초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선발 출전의 기회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끝으로 모상기는 "아직 멀었다. 더 많이 준비하겠다"는 말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모상기의 활약으로 삼성은 중심타선을 강화할 수 있는 옵션을 하나 더 얻게 됐다. 이승엽이 가세한 타선에 좌우균형까지 갖추게 되면 마운드로 프로야구를 평정한 지난해에 이어 삼성의 2연패 꿈은 현실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삼성 모상기.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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