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올시즌 류현진은 '개막전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은 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결정됐다. 류현진은 2006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 해부터 역대 최초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괴물' 칭호를 얻었다. 이후 2010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에게 지난 4차례의 개막전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 그의 개막전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6.64. 6시즌 통산 기록인 89승 43패 평균자책점 2.83과는 대조되는 결과였다.
그는 2007년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첫 개막전에서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4볼넷 4실점했고, 2008년 롯데와의 개막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 7볼넷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09년 SK와의 개막전에서 남긴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2실점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지난해는 류현진에게 최악의 한 해이기도 했다.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개막전에서는 마운드에서 넘어지고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는 등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이후 경기에서도 계속 부진한 모습으로 3연패의 굴욕을 겪어야 했다. 또 등근육 부상으로 시즌 중 두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11승 7패)을 기록했다.
그동안은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 전력이 류현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겨울 한화는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을 영입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반면 상대팀 롯데는 이대호의 일본 진출과 손아섭, 강민호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남다른 각오로 이번 시즌을 준비한 류현진은 비시즌 동안 데뷔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참가 없이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82(11이닝 1자책)로 이미 '괴물' 모드를 가동했다. 류현진이 지난 몇 년간의 '악몽'에서 깨어나 개막전을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 간다면 한화는 올해 목표인 4강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선발로 역투하는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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