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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김지원은 양손잡이다. 오른손으로는 글을 쓰고, 왼손으로는 기타를 친다. 그리고 김지원은 배우이자 가수다. 한국에선 연기를 했고, 일본에선 노래를 할 것이다. 아직 사람들에게 노래하는 김지원은 익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듯이 김지원이 능숙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를 부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래 전부터 준비한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 기타를 왼손으로 친다고요?
"글씨는 왼손으로 못 쓰고, 기타를 치거나 그림 그릴 때는 왼손으로 해요. 왼손으로 치는 기타도 처음 배울 때는 어느 손이든 상관 없었어요"
- 노래는 원래 잘해요?
"아니요. 잘 못했는데,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있습니다!"
- 가수와 배우 중 무엇을 더 오래하고 싶나요?
"오래하고 싶은 건 배우인 것 같아요. 가수도 물론 나이가 들어서 오래 할 수는 있지만 나이가 들면 감정도 더 풍부해지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늘어나잖아요. 배우로 더 지속되고 싶어요"
- 이번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이 전작들보다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어요. 아쉬웠나요?
"아무래도 아쉽기는 했어요. 하지만 전작보다 잘 안돼서 아쉬운 건 아니에요. 그냥 생각보다 시청률이 안 나오니까 '하이킥3 왜 부진했나?' 이런 반응들이 속상했어요. 저희는 열심히 촬영하고 최선을 다 했거든요"
- '하이킥3'에서 지원이는 삼촌과 조카 사이인 두 남자와 삼각관계인데, '지붕 뚫고 하이킥' 때 신세경과 비슷하다고 느끼지 않았나요?
"처음에는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러브라인이 있다는 걸 듣고 '아 그런가'했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달랐어요. 오히려 신세경 선배의 캐릭터를 (백)진희 언니랑 저랑 조금씩 나눠 가진 느낌이었어요"
"(이)종석 오빠와 아이스링크장에서 찍었던 장면이요. 제가 촬영 때 팔을 휘두르다가 실제로 종석 오빠 코를 팔꿈치로 쳤거든요. 그래서 쌍코피가 난 거에요. 촬영이 중단되고 종석 오빠 코는 붓고 저도 미안해서 울고, 그 장면을 보면 중간부터 저나 종석 오빠 얼굴이 썩 좋지 않아요. 미안해서 그 장면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박하선, 백진희랑 가깝게 지냈나요?
"네. 언니들이 정말 잘 챙겨줬어요. 그리고 두 분 다 제 생각이랑 다르게 의외였어요. 진희 언니는 귀여운 이미지일 줄 알았는데, 되게 차분하고 말도 조곤조곤 하는 스타일이에요. (박)하선 언니는 '동이' 때 이미지가 남아있어서 말투도 드라마처럼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굉장히 밝고, '하이킥3' 캐릭터랑 비슷한 것도 있고 진짜 의외였어요. 언니들이랑 있으면 수다도 많이 떨고 고민 상담도 하고 그랬어요. 맛있는 것도 잘 사줘서 많이 얻어 먹었어요(웃음)"
- 마지막 촬영 때 혼자만 울었던 것 같던데?
"아니에요. 다 울었어요(웃음). 마지막 촬영이 내상의 가족이 불꽃을 쏘아올리는 장면이었는데, 안내상 선배가 불꽃을 쏘면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쫑!'하고 외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쉬운 건지 그냥 막 눈물이 났어요. 아직도 차에 '하이킥3' 대본이 남아있어요. 차를 타면 괜히 한 번 훑어보게 돼요. 집에 가도 '하이킥3' 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장면들을 캡처한 사진이랑 종석 오빠, (윤)계상 오빠랑 찍은 사진도 벽에 붙어 있어요. 기분이 이상해요"
"제가 사실 팬들이 별로 없어요"
- 무슨 말이에요. 김지원이 팬이 없다니.
"'고운매'란 팬카페가 있어요. 그 분들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아요. 사람들이 지원이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 할 때에도 변함없이 늘 응원해줬어요. 이번에 도넛을 보내주신 것도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어떤 분은 저희 '하이킥3' 촬영장에서 절 계속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한참을 기다리다가 비타민을 하나 주시더니 '감기 조심하세요'라고 한 뒤에 가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해서 '안녕히 가세요'하고 계속 손 흔들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그럴 때는 '사랑 받고 있구나' 싶어요"
- 김지원의 이상형은 어떤가요?
"'하이킥3' 속 계상 아저씨 같은 사람이 진짜 제 이상형이에요. 따뜻해 보이고, 눈이 서글서글한 사람이 좋아요"
- 연애는 몇 번이나 해봤어요?
"음… '사랑' 이런 연애 말고 중학생 때 '야, 나랑 사귈래?', '그래? 사귈까?' 이런 연애는 두 번 해봤어요(웃음)"
- 배우로서 김지원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노력하고 고민하는 배우. 나이가 든 뒤에도 계속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감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30대 중반쯤에는 팜므파탈 연기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배우 김지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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