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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이제 배우 배수지다.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로 더 잘 알려진 그녀였지만 첫 스크린 데뷔작 영화 '건축학개론'의 흥행은 수지를 배우라는 수식어도 곧 잘 어울리게끔 해줬다.
'건축학개론'은 첫 사랑이라는 진부한 소재로 25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서연을 연기한 수지가 있었다. 수지는 서연의 대학 새내기 시절을 연기했고, 이 영화의 주요 관객인 30대 남심(男心)을 끌어모으는데 일등공신으로의 역할을 해냈다.
첫 영화가 잘 돼서 더 없이 기분이 좋다는 수지를 만났다. 미쓰에이로, 또 배우 배수지로 사방팔방으로 바쁜 그녀는 "아직은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부쩍 삼촌팬들이 트위터에 글을 많이 남겨주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와 나눈 '서연'에 대한, 그리고 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그리고 때로는 밀당으로도 오해받을 법한, 그만큼 서툰 감정표현은 본인과도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워낙 평소 성격이 제 감정을 티도 안 내고 표현도 잘 안 해요. 원래 성격이 그러다 보니 어쩌겠어요. 제가 진짜 표현을 안 하니 사람들은 저를 잘 모르죠. 서연과 같이 놓쳐버린 인연이 있나고요? 물론 그런 이성적인 관계도 있었죠. 하지만 꼭 이성관계 뿐 만이 아니라 저는 그런 일은 많았던 것 같아요. 노력은 해보지만 잘 안돼요.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까(웃음)."
영화 속 서연은 어쩌면 실패한 사랑인 승민에게 '꺼져줄래'라는 말을 듣고도 20년 뒤에 다시 찾아간다. 수지라면 그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을 거듭했다. 입에 손을 갖다대고 한참 답을 못하던 수지는 "'꺼져줄래'가 진짜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기에 서연은 승민을 찾아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20년 후에 다시 찾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내 맘을 터놓는 것에 우물쭈물 한다는 것은 내 자신이 아직 누군지를 모른기 때문이다. 올해 열 아홉이 된 수지는 영화 속 서연이 승민에게 자신의 마음을 쉽사리 드러내지 못했던 것처럼 아직은 스스로가 누구인지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래서일까. 수지는 대학에 가서는 심리학을 공부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어려서부터 남들을 파헤치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늘 관심이 많다보니 책을 사도 꼭 그런 책만 사게 되고 그런 쪽으로 관심이 가게 됐어요. 대학 진학을 1년 앞두고 있는 지금은 학교에 가서 심리학을 공부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러면서 수지는 여고생같은 깜찍한 말도 덧붙였다.
"캠퍼스에 대한 환상은 늘 있었는데 이번 영화 찍으면서 더 생겼어요. 촬영하면서 캠퍼스를 거닐어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촬영 쉬는 시간에 나무 주변도 뱅뱅 돌아보고 뛰어다녀도 봤죠. '논스톱'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CC(캠퍼스 커플)도 꼭 해보고 싶어요. 몰래.(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건축학개론'으로 스크린 데뷔한 미쓰에이 수지.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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