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2012 팔도 프로야구에서 현재까지 부상 탓으로 가장 고전하고 있는 팀은 KIA 타이거즈다. 타선에서는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인 이범호, 거포 김상현이 빠졌고,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두 명이 좌완(호라시오 라미레즈, 양현종)이 이탈해 있다.
이로 인해 비교적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주전 3루수와 선발투수로 출전하고 있다. 현재 KIA의 주전 3루수는 홍재호다. 이범호가 돌아오기 전까지 3루를 지키는 '한시적 주전'으로 하위타순에 포진되어 있지만 심각한 타격 부진이 선 감독의 걱정을 한층 더하고 있다.
홍재호는 18일까지 팀이 치른 9경기에 모두 나서 17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부진하면 선발에서 빠질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주전으로 점찍어뒀던 선수가 빠지면서 들어간 자리라 홍재호를 다른 선수로 대체하기도 여의치 않다. 결국 선수가 잘 해주는 방법밖에는 해법이 없다.
박경태도 선 감독의 고민거리다. 박경태는 오프시즌 동안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팀 선발의 한 축으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첫 등판인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2⅓밖에 버티지 못하며 5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18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18일 경기에서는 5회에도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해 기록 상으로는 4이닝을 던진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무사 만루를 만들어준 뒤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희걸이 잘 막으며 1점만 허용했기에 박경태의 자책점은 크게 올라가지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 자책점 2점이 추가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선 감독은 이날 경기를 패한 뒤 "(박경태는)좋은 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고 평했다. 평소 투수들에게 '싸움닭 기질'을 강조하는 선 감독 입장에서 자신 있는 피칭을 하지 못하고 피해가는 승부를 하는 것은 좋은 공을 가지지 못한 것보다 선발투수로서 결격사유다.
박경태 또한 향후 등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라미레즈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이후 선발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팀을 위해서나 스스로를 위해서나 홍재호와 박경태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KIA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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