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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조정석을 언뜻 보면 단정하고 해사한 것이 ‘교회 오빠’ 같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 내공을 쌓아 뮤지컬 배우가 되었고, 최근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와 드라마 ‘더킹투하츠’(연출 이재규)를 통해 대중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 8년 차 뮤지컬 배우로 막강한 티켓 파워를 지닌 뮤지컬 아이돌이었다. 그런 그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누구나 납득할 연기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차세대 배우로 떠오른 것이다.
‘더킹투하츠’에서 야외 모닥불 앞에서 기타를 치며 북한식(?)으로 놀았던 조정석은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며 기타리스트를 꿈꿨던 음악도였다. 그러나 클래식 기타로 음대 진학을 지망했으며 연거푸 실패했고, 연극과에 진학하며 연기에 입문한다. 원래는 영화배우를 지망했으며, 학교 뮤지컬 워크숍 공연에서 프로 무대로 픽업되어 뮤지컬 배우로 제대로 성장해나간다. 2004년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래 ‘헤드윅’, ‘올슉업’, ‘첫사랑’, ‘스프링 어웨이크닝’, ‘그리스’ 등 유명 작품들을 모조로 섭렵한 베테랑이다.
교회 성가대, 고등학교 합창단, 그리고 대입을 위해 클래식 기타까지 음악적 기초가 탄탄한 그는 연기 내공은 뮤지컬 무대에서 쌓아나갔다. 2006년, 2008년, 2011년 3번에 걸쳐 ‘헤드윅’에 주연을 맡으며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트랜스젠더 록 가수 역할을 했고, 2008년 ‘내 마음의 풍금’에서는 시골초등학교에 갓 부임한 풋풋한 초보 교사 역할을 맡아 그 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09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는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결국 자살을 택하는 비운의 사춘기 소년인 모리츠로 분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과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건축학개론’ 오디션 당시 연기는 잘하는 데 너무 잘생겼다는 이유로 감독이 고민하자, 둥글둥글한 납뜩이 캐릭터를 위해 일부터 살을 찌웠고, ‘더킹투하츠’ 촬영 전에 각진 제복이 어울리는 날렵한 몸매를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7kg을 감량했다. 역할을 위한 살의 오르내림을 배우의 숙명이다. 조정석은 과거 노출과 의상이 과감한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위해 한 달 만에 7kg을 감량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살결이 뽀얗다고 ‘뽀드윅’이었는데, 여리고 순수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조정석은 무대에서 서면 천 가지 얼굴을 보여주던 뮤지컬 스타다.
1980년생 올해 32살이 된 조정석은 재수생이었던 납뜩이 역할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동안이다. 그러나 무표정일 때는 진중하고 우수한 느낌이지만 활짝 웃으면 천진난만한 매력이 돋보이는 변화무쌍한 얼굴이다. 연기할 때는 그 캐릭터와 완전히 일치해야 한다는 그는 연기 몰입도가 뛰어나 작품 캐릭터에서 헤어나는 데 유독 애를 먹는다. 자살을 막을 내리는 ‘스프링 어웨이크닝’ 공연 후에는 일상생활마저 음울해져 애를 먹었을 정도다.
얼굴이 약간 알려졌을 때 배우 공유와 흡사하다고 ‘키 작은 공유’라고도 불렸던 조정석. 이제는 뮤지컬 무대를 접수하고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하는 전천우 배우 조정석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더킹투하츠'와 영화 '건축학개론'의 조정석. 사진 = MBC 제공, 영화 스틸 컷]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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