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하지원이 일본 지바에서 눈물을 쏟았다.
지난 20일 일본 지바 시민회관에서 재일동포 1000여명을 상대로 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 특별시사회가 열렸다. 이번 시사회가 일본 지바에서 열린 이유는 바로 1991년 역사적인 남북 탁구단일팀의 첫 우승을 이룬 장소이기 때문.
이번 시사회를 먼저 제안한 쪽은 21년 만에 당시의 일화가 영화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재일동포로부터였다. 시사회 당일에는 일본 전역에서 재일동포들이 찾아와 행사장을 가득 메웠으며, NHK를 비롯해 일본 내 주요매체를 포함한 약 40여 매체가 현장을 찾았다.
행사 시작 전, 지바시 시장 가마가이 토시히토(34)이 직접 감독과 배우들을 시청에 초대해 환영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모두 로비에 나와 열렬한 환대와 박수를 보내는 등 감독과 배우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맞이해줬다.
지바 시장은 "이 영화로 인해 다시 한번 남과 북이 화해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고 거기에 지바시도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박철민은 지바 시장에게 "나이도 젊고 너무 훈남이라 결혼 안 했으면 (좋은 분을)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아쉽다"며 "지바롯데 마린스의 우승을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을 전달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저녁에 시작된 영화 '코리아' 시사회는 모든 관객의 박수와 함께 시작됐다. 참석한 인원 대부분이 21년전 지바에서 남북단일팀을 위해 자원봉사나 응원을 했던 경력이 있거나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현장 분위기는 여타 시사회에서 볼 수 없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손수 준비해온 한반도 응원기를 흔들며 영화를 관람하기도 하면서 마치 당시 경기 속 한 장면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할 정도 였다는 후문이다. 또 엔딩 부분의 현정화와 리분희의 이별 장면에서는 거의 모든 객석이 울음바다가 됐다.
영화가 끝난 뒤,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하지원은 인사말을 하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말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현정화로 연기를 하다 보니 마치 내가 오늘 그날의 감동을 다시 누리는 것 같다"며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보니 저절로 눈물이 났고 여기 계신 분들께 조그마한 선물이 됐으면 한다"는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원은 앞서 지난 16일 진행된 '코리아'의 국내 시사회에서도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울컥했다. 하지원 외에도 배두나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박철민, 한예리, 최윤영) 역시 돌아가면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 지바 시사회에 참석한 '코리아' 주요배우들과 지바시장. 사진 = (주)더타워픽쳐스/CJ 엔터테인먼트]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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