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오승환이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롯데가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서 9회에만 6안타 2사사구 6득점을 집중시켜 6-2로 역전승을 따냈다. 오승환은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물러났고, 2006년 5월 17일 대구 두산전 5실점 이후 약 6년만에 데뷔 후 최다실점을 했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는 2011년 5월 20일 대구 두산전에 이어 340일만이고, 오승환의 패전은 2009년 7월 16일 대구 두산전 이후 1013일만이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전준우에게 3구째 던진 148km짜리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려 좌중간 솔로포를 내줬다. 이때만 해도 괜찮았다. 2-1로 삼성이 여전히 앞서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오승환은 1점의 리드를 결코 지키지 못했다. 후속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아 동점 주자가 출루한 것이다.
이어 롯데의 현란한 방망이쇼가 벌어졌고, 오승환은 고개를 숙였다. 박종윤이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2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고의 4구로 출루했다. 손아섭의 좋은 타격감을 의식해 루상을 채웠지만, 오히려 이게 패착이 됐다. 흔들린 오승환은 황재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결국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후속 신본기에게 7구째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는 2011년 5월 20일 대구 두산전에 이어 340일만이다.
이후 오승환은 완전히 흔들렸다. 김주찬이 오승환의 6구째 145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만든 것이다. 삼성은 결국 오승환을 내렸지만, 뒤이어 나온 안지만이 조성환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롯데는 9회에만 5안타 2사사구를 집중시켜 6득점했다.
오승환의 6실점은 2006년 5월 17일 대구 두산전 5실점 후 6년만의 최다 실점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32개를 투구해 무려 28개나 직구를 선택했다. 그러나 롯데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정말 잘 쳤다. 다만, 고비에 던진 슬라이더 4개가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하지 못한 게 컸다.
[오승환.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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