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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해야죠.”
삼성 에이스 차우찬이 선발로 원대복귀한다. 차우찬은 27일 인천 SK전에 선발로 나선다. 차우찬은 최근 류중일 감독에게 그날 선발로 나선다는 통보를 들었고, 26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KTX를 통해 인천으로 올라갔다. 류 감독은 “우찬이한테 미래 말해놨었다.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우찬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해야죠. 또 부진하면 경산에 가야 하지 않겠나요”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차우찬에게 SK는 특별한 상대다. 차우찬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SK전 평균자책점이 2.29였다. 2010년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발돋움했을 때에도 SK전서는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류 감독도 일부터 그간 강했던 SK전에 차우찬을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27일은 브라이언 고든의 선발 등판이지만, 류 감독은 고든을 하루 미루고 차우찬을 먼저 등판시킨다.
차우찬도 잘 알고 있다. “납득할만한 피칭을 하는 게 중요해요. 내일 등판 결과에 따라 어떻게든 되겠죠”라고 말한 데 이어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투구 폼을 살짝 바꿨거든요. 선발에서 탈락하고 난 뒤에 오치아이 코치님이 다시 예전 투구폼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다시 옛날 폼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내일 SK전서 예전의 폼으로 던질 예정이다.
차우찬이 말하는 투구 폼의 회기란 투구를 할 때 디딤발의 모양이다. 차우찬은 그간 디딤발을 크로스 스텐스 모양으로 내딛었다. 하지만, 이 폼은 생각보다 발에 무리가 많이 가는 편이다. 물론 타고난 힘이 좋을 경우 큰 관계는 없다. 어쨌든 차우찬의 경우 크로스 스텐스가 잘 맞지 않았고, 결국 다시 예전의 오픈 스텐스로 바꿨다. 디딤발의 방향을 타자 쪽으로 다시 바꾸는 것이다. 이러면 상대적으로 가볍게 던질 수 있다. 차우찬은 “편하게 던지고 싶어서 바꿨어요. 미세한 부분인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차우찬에게나 삼성에나 내일 등판은 굉장히 중요하다. 차우찬 개인적으로는 명예회복의 한 판이 돼야 하고, 삼성은 차우찬의 부활로 흔들리던 선발 로테이션이 곧추서기를 바랄 것이다. 한편, 상대 선발 투수는 현재까지는 최근 1군에 복귀한 아퀼리노 로페즈가 유력하다. 27일 문학에서 재기를 노리는 자들의 빅매치가 성사될 듯하다.
[27 인천 SK전서 선발로 복귀하는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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