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5할까지 왔다.
롯데가 16일 부산 넥센전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시즌 14승 14패 2무로 승률 5할이 됐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5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일종의 고비처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9경기서 1승 1무 7패로 부진하고도 롯데는 아직 5할과 4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는 양승호 감독 부임 이후 세밀한 야구를 가미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여전히 호쾌한 선 굵은 야구를 위주로 하는 게 사실이다. 선발진이 잘 막아주고, 타선이 적절히 터질 경우 여지 없이 승리했다. 지금 롯데의 부진 원인은 간단하다. 5월 롯데의 팀 타율은 0.245로 최하위고, 득점은 49점으로 가장 적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7위, 실점은 70점으로 가장 많다. 한 마디로 잘 치고 잘 던지지 못하는 극심한 투타 엇박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양상이 지속되면서 양승호 감독의 속도 타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선수들이 몇 경기 부진했다고 해서 다그치거나 변화를 주는 편은 아니다. 지금도 전혀 조급한 기색을 내비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타선 부진이 답답했던지 16일 부산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 대폭 손질을 가했다. 물론 결과는 영봉패였지만, 이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전해진 메시지는 확실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롯데의 전력은 탄탄하다. 하지만 확실히 슬럼프에 빠졌을 때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상승세일 때와 하락세일 때의 투타 밸런스와 분위기의 차이가 크다. 롯데는 이번에도 어떻게든 하락세를 벗어날 것이다. 지난해에도 4~5월 극심한 부진 속에도 후반기에 무적의 질주를 하며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바 있다. 선수들도 아직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은 없다.
더구나 롯데는 최근 허벅지 근육통으로 1군에서 말소된 김주찬을 제외하고 현재 특별히 큰 부상을 입은 선수도 없다. 김주찬도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픈 선수가 적다는 건 언제든 전력을 정비해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걸 뜻한다. 더구나 순위도 4위이고, 선두 SK와 게임차도 아직 2.5경기에 불과하다. 적어도 지난해의 저력이 올해도 살아있다면, 지금 부진은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우선 선발진의 축을 이루고 있는 용병 라이언 사도스키의 무승 행진과 포수 강민호의 체력 부담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면 화끈한 한 방도 필요한데 이대호가 오릭스로 떠난 뒤 롯데의 올 시즌 팀 홈런은 15개로 6위에 불과하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팀 타율이 낮은 넥센이 연이틀 롯데를 잠재운 것도 결국 홈런의 덕이 컸다.
과연 롯데의 향후 행보는 어떨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롯데는 아직 승률 5할을 지키고 있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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