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사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돼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17일 개봉한 영화 '돈의 맛'은 필리핀에서 결말을 맞는다. 주인공 영작(김강우)과 나미(김효진)가 에바(마우이 테릴러)의 아이들을 만나는 장면으로 끝맺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 관 안에 있는 죽은 에바가 깨어나는 결말은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임상수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그렇게 죽어 고향으로 돌아간 에바가 얼마나 서럽고 분하고 억울하겠나. 또 애 엄마 입장에서 코 앞에 애들이 있는데 얼마나 일어나서 보고 싶고 껴안고 싶겠나"라며 "그렇게 단순하게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의문의 장면은 단순하게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면 된다"며 "그냥 관만 애들한테 갖다주면 도덕 교과서 같은데 그런 장면이 있으면 뭔가 재미있지 않나. 모든 예술은 장난도 포함돼있다"라고 전했다.
또 임상수 감독은 "주인공들이 필리핀으로간 장면은 더 모욕받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며 "우리는 우리가 모욕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우리 주변에 우리보다 더 모욕받는 사람이 있다. 이 영화는 우리가 그토록 욕심내고 욕망하는 돈에 관한 이야기인데, 돈을 많이 가지는 것보다 모욕을 덜 당하는 삶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받는 모욕을 끊어내려면 어떡해야하나. 그것은 아마도 우리에게 모욕을 주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보다 우리 주변에 우리보다 더 모욕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고 영화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했다.
한편 제 65회 칸 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한 '돈의 맛'은 지난 17일 개봉,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으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개봉 4일만에 50만 관객을 동원해, 칸 파워를 입증했다.
['돈의 맛' 스틸컷. 사진=시너지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