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그야말로 초강수였다.
두산이 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17승 1무 1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도 유지했다.
4월 한 달간 순항하던 두산은 5월들어 부진한 모습이었다. 잠실 라이벌 LG에게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하는 등 이날 전까지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로 인해 선두에 올라있던 순위도 4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두산은 모처럼 김동주의 3안타 맹타와 양의지의 시즌 첫 홈런포에 힘입어 경기내내 우위를 점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선발 김선우가 5이닝만 던진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는 것. 이후 등판한 홍상삼은 첫 이닝은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7회들어 박정권에게 홈런포를 맞으며 불안함을 자아냈다.
상대 와일드피치로 8회초 한 점을 보태며 4-2를 만든 두산은 8회말 좌완 원포인트인 김창훈을 내보냈다. 하지만 대타 안치용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루. 이어 안타라도 나올 경우에 SK쪽으로 순식간에 흐름이 뒤집어질 확률도 적지 않았다. 더군다나 다음 타자는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는 최정이었다.
이 때 두산 덕아웃의 초강수가 나왔다. 마무리인 스캇 프록터를 아웃카운트 6개 남긴 상황에서 내세운 것. 물론 마무리 투수라도 때때로 2이닝을 던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전 등판 유형을 본다면 두산의 연패 탈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프록터는 이날 전까지 나선 14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1이닝을 넘게 던진 경우가 없었다. 1이닝 미만을 던진 경기가 3차례 있었을 뿐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프록터는 최정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이어 이호준까지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8회를 마쳤다.
이는 9회에도 다르지 않았다. 프록터는 빗맞은 내야안타 한 개만을 내줬을 뿐 위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프록터는 이날 투구로 시즌 12세이브째를 기록, 이 부문 2위 김사율(롯데·10세이브)과의 격차도 2개로 벌렸다.
시즌 초반 불안감을 자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던 프록터지만 이날 그의 투구는 두산의 초강수를 무리수로 바뀌지 않게 한 쾌투였다.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2이닝 마무리를 한 두산 프록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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