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SBS ‘K팝스타’ TOP10 중 일부 멤버가 속속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우승자 박지민을 비롯해 3위 백아연과 6위 박제형이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선택했고, 2위 이하이와 4위 이승훈, 5위 이미쉘은 YG와 손을 잡았다. 더욱이 YG는 2명과 더 계약을 맺었고, 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렇듯 ‘K팝스타’의 다수 참가자들은 지난 4월 29일 막을 내린지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계약을 맺었다. 엠넷 ‘슈퍼스타K3’의 참가자들이 아직도 CJ E&M에 소속돼있는 것과 극히 대조되는 현상이다.
CJ E&M은 ‘슈퍼스타K3’부터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오는 6월 말까지 참가자들과 계약을 맺었다.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오디션 참가자가 방송 후에도 아티스트로서 성장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 방송사가 수익창출에만 열을 올리고, 아마추어를 발굴하겠다는 초기 기획 의도가 퇴색됐다는 게 요지다.
수익 뿐만 아니다. 인큐베이팅은 참가자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연예기획사의 경우 ‘슈퍼스타K3’ 참가자와 계약을 하고 싶어도 케이블채널을 다수 가지고 있는 CJ E&M과 분란이 될 것이 부담돼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버스커버스커나 울랄라세션이 아닌 참가자들은 결국 인큐베이팅 시스템에 붙잡혀 소속사도 못잡고 음반도 못내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오디션이 우후죽순 범람한 상황에서 이는 참가자들의 가치에 영향을 끼친다. 오디션 참가자들의 경우 오디션이 끝나면 우승자 및 일부 참가자들을 제외하고는 쉽게 잊히는 경향이 있다. 하루라도 빨리 소속사를 만나는 게 참가자들로서는 이익이다.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8개월여 가까이 지난 지금 ‘슈퍼스타K3’에서 오디션 종반 때 처럼 인기 있는 참가자들이 몇이나 있을까. 특히 신지수와 이정아, 김도현 등이 생각나는 시청자는 또 얼마나 있을까.
그러나 ‘K팝스타’는 너무도 ‘쿨’하게 참가자들을 소속사에 연결시키고 있다. 참가자들이 SBS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강심장’ 뿐이다.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면서 화제를 낳을 법도 한데, 철저히 소속사를 찾는 데 집중시켰다.
이와 관련 ‘K팝스타’ 박성훈 PD는 “SBS 소속으로서 여러 SBS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등 참가자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하지 않기로 애초에 결정했다”며 “‘K팝스타’의 경우 3사가 캐스팅 하는 것을 뒷받침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빨리 스타로 육성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디션은 결국 가수가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수가 되는 길을 빨리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참가자들이 가수로 성공하는 모습을 먼저 보고 싶고, 또 그것이 방송사나 참가자들한테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각 방송사 마다 제각각의 오디션이 넘쳐나는 이때, 방송사들은 단순한 오디션 스타 발굴이 아닌, 애초 오디션의 목적대로 굴지의 아마추어 가수의 발굴과 육성이라는 초심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K팝스타'를 통해 JYP와 YG에 계약을 맺은 박지민-백아연-박제형-이미쉘-이승훈-이하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울랄라세션-버스커버스커(아래).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