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배선영 기자] 임상수 감독은 칸까지 진출한 그의 영화 '돈의 맛'의 주연배우 김강우와 다시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과거 한 드라마에서 보게된 김강우와 줄곧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돈의 맛'의 영작이라는 역할을 그에게 부여했고, 칸 레드카펫까지 밟을 수 있게 만들었다.
김강우에 대한 그의 코멘트는 칭찬일색이다. "열연하지 않는 것이 멋있다고 김강우의 열연을 오히려 막았다. 그런데 조금 걱정은 되는게, 연말 영화 시상식에서 강우씨가 하나라도 받았으면 하는데 우리나라 연말 시상식에서는 열연하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나. 전도연씨도 그래서 못받은 거고. 가만히 있는 연기가 한층 더 세련된 연기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과거에 칸에서 남우주연상이 공동으로 나왔을 때, 하비에르 바르뎀 정도의 배우가 하나 탔고 또 이탈리아에 젊은 친구가 하나 탔다. 심사위원 마음이야 모르는 거지만 강우씨가 진짜 좋은 배우인 것은 분명하다. 아직은 한국에서 탑은 아닌데 탑이 된다고 본다. 그건 잘 생겨서가 아니라 연기력이 좋아서다. 그는 평생 연기를 할 것이고 좋은 작품을 만나 연기를 하면서 큰 상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또 다른 눈여겨보는 배우는 없느냐는 질문에 임상수 감독은 이례적으로 대답을 주저했다. "강우씨가 삐질텐데"라며. "조승우씨가 좋은 배우인 것 같다"라는 답을 결국 들려주기는 했지만.
임상수 감독은 "배우들이 내 작품을 하며 불만도 털어놓지만 절대로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한 마디씩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다 해주신다. 진짜 고맙다. 감독은 하고 싶은게 있어도 배우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한다. '재벌한테 찍힐 것 같아 안할래' 하면 못찍는 거다. 또 내가 특히나 윤여정 선생님이나, 백윤식 선생님 보면서 좋은 것은 많은 젊은 배우들이 주연하다가 나중에 늙으면 어떡하나 할머니나 엄마나 해야하나 하는 공포가 있는데 그 공포를 씻어주는 배우가 두 분이다"고도 말했다.
현재 제 65회 칸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니스에 체류 중인 임상수 감독은 25일(현지시간) 공식상영을 앞두고 있다. 칸에서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영화팬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니스 해변에서 포즈를 잡은 임상수 감독. 사진=칸(프랑스) 배선영 기자]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