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또 한 명의 무명선수 신화가 탄생하고 있다.
넥센 2루수 서건창이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건창은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 무사 2, 3루에서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넥센은 서건창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서건창은 올시즌 전까지 1군 출장이 단 1경기에 그쳤던 철저한 무명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입단 테스트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올시즌부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타격에서는 타율 .276 12타점 12득점 5도루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며 수비에서도 나날이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이날도 서건창의 활약은 이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서건창은 이후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8회 빠른 발을 이용한 내야안타를 만들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끝이 아니었다. 서건창은 양 팀이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투수는 마무리 정우람. 서건창은 정우람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측 안타를 때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 넥센 선수단은 경기를 끝낸 서건창에게 그라운드에서 물을 뿌리며 축하를 건넸다.
경기 후 서건창은 "물을 맞는 이 느낌이 정말 좋다"며 "다음 타자로 (이)택근이 형이 있다보니 나를 거르지 못할 것을 알아 더욱 적극적으로 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팀 상황에 대해서는 "연패에 대한 부담감도, 이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 앉은 것도 없었다"며 "이기겠다는 마음이 팀을 승리로 이끈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서 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서건창은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쫓기면서 했는데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다보니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말했다.
최근 그의 활약을 보면 깜짝 선수가 아닌 스타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을 차분히 밟는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날 끝내기 안타는 서건창이 성장하는데 또 하나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린 넥센 서건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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