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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30일 수목극 3차전이 시작된다. KBS 2TV, SBS, MBC 지상파 드라마가 한날 한시에 시작되는 일은 이례적으로 이뤄졌지만 2012년에는 벌써 3번째로 맞붙게 됐다.
지난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3차적 역시 장르별, 배우별로 다른 깨알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뚜껑을 열기 전 결과를 예측할 순 없지만, 이번 대결에서 눈여겨봐야할 3사 수목극의 강점을 살펴봤다.
▲ KBS 2TV '각시탈', 일제치하 어두운 시대 속 희망의 빛
'각시탈'은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술에 능한 주인공 이강토(주원)가 일제에 맞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해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각시탈'에는 소위말하는 한류스타는 없다. 사실 처음부터 한류스타를 제외하고 캐스팅 한 것은 아니지만 항일정신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한류스타들이 출연하기를 꺼려하면서 이제 막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한 주원과 신예 진세연이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
이런 이유로 '각시탈'은 스타들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스토리와 뛰어난 영상미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동명만화로 이미 증명된 바, 내용적인 면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영상미 역시 KBS 2TV 드라마 '추노'와 '도망자'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카메라 장비와 기술을 활용, 뛰어난 영상미를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 6월까지 4부 대본을 완성했다. 또 10월부터 캐스팅 작업에 돌입, 드라마에 겨울 장면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해 12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촬영은 올해 2월부터 시작해 초반부 촬영을 마친 상태다. 사전에 치밀한 준비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 만들이게 만전을 다한 셈.
이런 완성도는 수목극 꼴찌에서 1위까지 올라선 전작 '적도의 남자'의 기운을 받아 그 흐름을 이어갈수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완성도 있는 드라마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수도, 그동안 과소평가됐던 배우들이 급부상할수 있다는 것도 '각시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SBS '유령', 국내 최초의 사이버수사 드라마에 집중하라
'유령'은 국내 최초로 SNS, 인터넷 등 최첨단 기기 안에 숨어있는 범죄와 인간들의 비밀을 밝혀내는 사이버 수대들의 애환과 활약을 그릴 예정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SNS 등을 이용해 10대부터 30대, 넓게는 40대들의 관심까지 받고 있는 상황.
국내 최초로 다루는 내용이라 다소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싸인'을 통해 최초의 메디컬 수사드라마를 탄생시켰던 김은희 작가와 김형석 PD가 의기투합해 어렵지 않는, 하지만 가볍지도 않은 수사물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령'의 강점은 배우들의 라인업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자타공인 한류스타 소지섭과 이연희가 호흡을 맞춘다. 또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곽도원, 언제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 엄기준, 최다니엘 등이 출연,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KBS가 '각시탈'에 거는 기대가 큰것과 마찬가지로 SBS 역시 '유령'에 거는 기대가 크다. SBS의 자신감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대목이다. SBS 김영섭 국장은 '유령'에 대해 "명품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국장은 "'유령'은 세련된 연출과 영상미, 탄탄한 스토리로 한국형 명품 수사물 '싸인'의 시즌2라 할 만 하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 MBC '아이두 아이두' 발칙한 4인 4색 캐릭터로 안방극장 공략
'아이두 아이두'는 알파걸 김선아와 열혈 청춘남 이장우가 하룻밤의 사건으로 인해 엮이게 되는 좌충우돌 발칙한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발칙한 캐릭터들로 안방극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신발이 없으면 맨발로'를 외치는 '슈퍼 알파걸' 김선아, 그에게 '아줌마 보험 사기단 아냐?'라고 큰소리 치는 하룻강아지 '낭만백수' 이장우, 그리고 '우리 마미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김선아의 혈압을 높이는 박건형, 임수향 등 개성넘치는 캐릭터는 3사 수목극 중 가장 개성넘치는 캐릭터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로코퀸' 김선아와 이장우의 신선한 만남이 '아이두 아이두'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뛰어난 연기력을 지니고 있는 박건형과 SBS '신기생뎐'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임수향의 조합 역시 기대를 모으는 대목 중 하나다.
또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로 화려한 슈즈룸은 이미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으로 강렬한 붉은 빛 쇼파와 크리스탈 샹들리에로 장식된 슈즈룸은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두 아이두'는 일제시대를 다루는 '각시탈'과 범죄 수사물 '유령'에 비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슈퍼 알파걸과 백수연하남의 알콩달콩 러브스토리는 '쉽고 편안하게 본다'는 로맨틱 코미디의 모토를 십분 살렸다.
['각시탈', '유령', '아이두 아이두' 포스터(위 왼쪽부터), '각시탈', '유령', '아이두 아이두' 스틸(위부터). 사진 = KBS, SBS, MBC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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