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삼성이 최형우의 1군 복귀와 함께 타순 고민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29일 "최형우가 31일 1군에 복귀한다"며 "타순에 대해서는 코치진의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1일 최형우가 2군으로 내려간 뒤 4번 타자였던 박석민에게 3번을 맡기고 이승엽을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최형우는 2군 경기에서 타율 .500(4경기 12타수 6안타)으로 타격감을 가다듬었지만 홈런은 없었다.
류 감독은 "당분간 이승엽을 계속 4번으로 할지 최형우를 바로 4번에 넣을지 고민"이라며 "이승엽을 4번으로 하면 최형우를 3번이나 5번에 넣을 수도 있고,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아예 6번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오는 31일 경기를 치르는 한화의 선발이 국내 최고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으로 예정돼 있어 최형우의 부담감이 가중될까 걱정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던 최형우가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팀의 간판 격인 4번 타자는 그만큼 부담감이 따르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형우가 1군에 복귀해 곧바로 4번 타자로 나서면 자칫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부진을 이어갈 우려도 있다.
이승엽은 최근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이번 시즌 타율 .365로 타율 2위, 홈런 4위(9개), 타점 4위(33개), 장타율 2위(.623) 등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형우가 작년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난다면 '3번 이승엽-4번 최형우'의 타순이 보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이승엽은 과거 '국민타자'의 명성을 얻을 때에도 주로 삼성의 3번 타자로 활약했다.
결국 관건은 최형우의 부활이다. 타순 고민은 자칫 최형우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갈 경우에 한정될 뿐,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 낸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2군에서 절치부심한 최형우의 활약이 향후 삼성의 성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31일 1군에 복귀하는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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