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각시탈', 화려한 액션·연기력·드라마 3박자 호평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를 품고 배우들의 호연 속에 민족애와 형제애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중무장한 '각시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30일 밤 첫방송된 KBS 2TV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모진 고문으로 바보가 된 형 이강산(신현준)과 홀어머니를 위해 일본의 앞잡이로 살아가는 이강토(주원)의 이야기와 영웅 각시탈의 활약상이 그려졌다.

조선과 일본의 병합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애국지사 이공의 영결식이 열리고 종로서 경부보로 승진한 이강토는 장례행렬을 경호하던 중, 시신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고 달아나는 여자를 뒤쫓기 시작했다.

성대히 치러져야 마땅할 장례식에 불경스런 일을 저지르고 달아나던 여인을 가까스로 잡은 이강토는 그녀가 한 달 전 사형선고를 받고 각시탈의 도움으로 법정에서 탈출한 독립군대장 목담사리(전노민)의 딸 목단(진세연)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녀를 체포하려던 순간 때마침 등장한 각시탈은 조선 군중들의 환호 속에 현란한 액션으로 일본 무장순사들을 쓰러뜨리고, 조문객들을 향해 단도를 던져대며 일대를 일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이강토마저 쓰러뜨린 각시탈은 목단을 태운 채 바람같이 사라졌다.

방송 말미 이강토는 자신이 각시탈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고 반면 그런 이강토를 죽이려는 움직임들이 포착되면서 향후 반전 전개를 예고했다.

이날 '각시탈'은 첫방부터 화려한 액션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나무로 된 각시탈을 쓰고 등장한 조선의 영웅 각시탈과 그와 대적하는 이강토, 변장술의 대가 목단사리와 강단있는 목단의 액션까지, 섬세한 카메라 연출이 돋보였다.

또 독립군의 피가 흐르면서도 일본 앞잡이로 나서며 처음 악역으로 등장한 주원과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바보 연기를 펼친 신현준, 신예 진세연의 당찬 연기 등도 스피디하게 전개된 극에 무게를 실었다. 여기에 극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일제강점기란 배경에 따른 애국정신의 부각과 이강산, 이강토 형제의 우애, 민족정신 등 드라마틱한 줄거리도 설득력을 더했다.

방송직후 시청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주원 캐스팅 탁월한 듯, 악역 변신 대박", "신현준 바보연기 최고다", "각시탈 의외로 재밌네", "액션신에 눈을 뗄 수가 없다", "각시탈 오글대지만 앞으로 기대된다"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액션이 조금 어색하다", "배우들 너무 힘주는 데?", "그래도 만화 갑이다"라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화려한 액션으로 첫 포문을 연 KBS 2TV '각시탈'. 사진 = KBS 2TV '각시탈' 방송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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