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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엠넷 ‘UV 신드롬’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CJ E&M 박준수 PD가 이번엔 이상민을 공략했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룰라의 리더 이상민이 10여년 이상 후배들 앞에서 무참히 망가지고 있다. 듣도 보도 못했던 백영광이라는 매니저는 너구리라고 한다.
MBC ‘라디오스타’ 말고는 신비함으로 쌓여있던 이상민이 ‘음악의 신’에서 모든 치부를 다 드러내고 있다. 현실과 설정이 교묘히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이상민을 매개로 폭탄 같은 웃음을 주는 ‘음악의 신’, 이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알아봤다.
LSM엔터테인먼트는 실제 존재하나.
“실제 존재해요. 연습실 공사도 하고 있어요. 3주면 완공돼요. 프로그램 안에서 웃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음반 제작 관련 일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방송에 나오지 않은 친구들 외에도 뽑힌 애들이 많아요.”
“원래는 실력파 남자 그룹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가창력, 댄스 능력을 겸비한. 그런데 ‘음악의 신’을 해서 그런지 너무 진지한 그룹이 나오면 어색해 할 것 같아서, 캐릭터가 강한 친구들 위주로 그룹을 만들 생각이에요. 9월 쯤 출격합니다.”
‘양아치니’는 음원으로 발매되나.
“쓸 수 없을 거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한테 넘길까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을 거 같아요.”
매니저와 김비서, 연습생 이수민은 알고 있었나.
“방송 때문에 다 소개 받은 거예요. 촬영팀도 그렇고, 프로그램 내용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들어갔어요.”
매니저는 진짜로 때리는 것 같던데.
“원래 가수와 로드매니저 관계가 그래요. 때린다는 게 아니라 밀접하다는 거죠. 하루 종일 같이 있고. 때리는 건 초반에 제가 욕했기 때문이에요. 회가 거듭될수록 강해져야 재밌잖아요. 그래서 때리는 거예요. 웃으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대본이 있나.
“대본도 없을 뿐더러 가끔 있어도 잘 안 줘요. 촬영하기 직전에 살짝 보여줘요. 거의 100% 순발력으로 하는 거예요. 정말 웃기려고 하면 더 안 웃기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이 힘든 게 내 기분에 따라 웃음의 편차가 커요. 내가 안 즐거우면 안 웃기더라고요. 원래 웃음이라는 게 편안할 때 나오는 거라.”
제작진과 마찰은 없었나.
“전혀 없어요. 편집본을 보여주기도 해요. 큰 걸 허락한 마당에 작은 걸로 트집을 잡는다는 것도 우스워요. 제가 더 일부러 강한 설정을 제시하기도 해요. 고재형이나 이지혜도 제가 말해서 출연한 거예요. 그들은 절 더 강하고 모질게 놀릴 수 있으니까.”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 하던데 따로 준비했나.
“연기 배운 적 없어요. 나도 TV 보고 놀라요.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하고요. 카메라 울렁증 있었거든요. 예전에 활동 할 때도 꽁트 한 번 안 했어요. 제가 어떤 걸 내려놓고 있기 때문인 거 같아요.”
7화 방송의 맥심 화보 ‘이애기’ 콘셉트는 누구 아이디어인가.
“화보는 맥심 측에서 ‘음악의 신’ 팬이라고 해서 찍게 됐어요. 그쪽에서는 진지하게 화보로 하자고 했는데, 그러면 재미없을 거 같아서 제가 재밌게 가자고 했죠. 그래서 제작진이 맥심 측에 ‘강하게 웃긴 걸로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너무 세게 준비했더라고요. ‘이애기’가 나올 줄은 몰랐어요.”
이미지에 안 맞게 엄청 놀림을 당하는데 후회는 안 하나.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재밌는 사람들이 많아요. ‘음악의 신’ 웃음코드가 그런 거죠. 제가 친한 선, 후배들 만나면서 하는 농담하는 것 처럼요. 그건 저도 재밌어요. 프로그램 매력에 빠졌어요. 후회는 안 하고 있어요.”
유인나 성추행 루머는 정말 아닌가?
“정말 저는 아닙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른 분이 그런 걸로 들었어요. 저와 관련된 루머 중에는 근거 없는 루머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얘기 들으면 정말 짜증나죠. 실제로 했다면 죄책감이라도 들 텐데. 그 얘기 듣고 ‘내가 진짜 그렇게까지 굴러먹은 인간처럼 보이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본적으로 그렇게 살지는 않았어요. 만약 사실이라면 ‘음악의 신’을 했을까요. 잘못이 있다면 가만히 있었겠죠. 굳이 끄집어내서 모르는 사람들도 알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굳이 ‘음악의 신’을 통해 해명한 이유는.
“저보다는 유인나씨가 더 걱정되더라고요. 연관 검색어로 계속 뜨더라고요. 이대로 놔두는 것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에요. 연락해요. 원래는 재훈이형이랑 같이 하려고 했어요. (고)영욱이랑 셋이서. 근데 재훈이형도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탁재훈, 저, 고영욱. 가장 웃길 수 있는 코드거든요. 프로그램 설명을 하는데 저도 잘 설명을 못하겠고, 그래서 고사했어요.”
그럼 탁재훈은 출연 안 하나.
“조만간 나올 겁니다. 기대하세요.”
‘UV 신드롬’은 본 적 있나.
“한 번 봤어요. 4화인가. 저랑은 다르더라고요. 유세윤은 개그맨이니까 강한 연기가 자유자재로 되는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괜히 본 거 같아요. 그거 보고 저도 모르게 후배들 만났을 때 혼을 내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들더라고요. 그건 저희랑 안 어울리거든요. 근데 계속 그게 머릿속에서 맴돌더라고요. 그리고 안 봤어요.”
유세윤은 만났나.
“13일 방송에 나올 거예요. 유세윤도 엠넷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든요. 유세윤이 저한테 ‘이상민 병신’이라고 해요. 유세윤은 연기하고 저는 순발력으로 대처해야 되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진짜 재밌게 나온 거 같아요.”
방송에서는 헬스장녀를 좋아하던데 실제 여자는 안 만나나.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저는 음악이랑 결혼했어요. 당연히 나중에 결혼해야겠죠. 그전에 결혼을 다시 할 마음을 갖게 해줄 여자를 만나야겠죠. 지금 당장은 강박관념도 없고,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시즌2는 제작되나.
“지금 ‘음악의 신’ 팬들이 시즌2 요청을 많이해요. 저 자체도 프로그램의 매력에 푹 빠졌고요. 아직까지는 진행된 얘기는 없지만, 대중들이 원한다면 시즌2 실현되지 않을까요?”
[이상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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