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외진출 활발한 韓기업의 자금수요 흡수 위해 치열한 경쟁
미쓰비시 도쿄UFJ 은행 등 일본의 메가 뱅크 3사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한국기업과의 거래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고와 전력부족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달리,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한국기업의 왕성한 자금수요를 흡수하려는 의도다.
각 은행은 전문부서를 설치하는 등 영업 무대를 한국으로 이동시켜 대출 확대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 왼쪽부터 미쓰비시도쿄UFJ 은행, 미즈호 은행,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 JPNews◆현지 은행과 연계
미쓰비시 도쿄UFJ 은행은 도쿄의 본점과 서울 지점에 전문부서를 설치해 한국기업의 해외진출계획에 대한 정보 수집이나 영업활동을 개시했다.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해 진출지역의 공장건설자금을 대출해주는 등의 지원을 전개할 계획.
미쓰이스미토모 은행도 이미 서울지점에 전문부서를 설치했고, 도쿄, 런던, 뉴욕에 이어 올해에는 싱가포르에도 담당 영업직원을 배치했다. 해외지점망을 활용해 진출해 오는 한국기업의 자금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즈호 은행도 한국 등 동아시아에 특화한 사업부서를 만들고 담당 임원을 배치했다. 현지 은행과 연계해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기업에 대한 융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지원
동일본대지진과 엔고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일본기업의 존재감이 저하됐다. 대신 가격 경쟁력 등에서 우위에 선 한국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 한국기업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생산거점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어 자금수요가 많다.
그러나 한국의 은행은 일본의 은행과 비교해 해외거점이 적고 자금 조달력이나 해외 사업 노하우 면에서도 부족하다. 유럽 위기로 경영이 악화된 유럽 은행이 한국기업에 대한 융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기업에 있어서는 일본의 은행과의 관계강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국내의 침체 지속
이러한 가운데 일본 각 은행의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2011년 한국기업에 대한 대출액은 약 100억 달러(약 12조 원)을 넘어 5년 전과 비교해 3배나 급증했다. 미즈호 은행도 작년 9월부터 올 3월까지의 반 년간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자금이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앞으로 일본 각 은행은 대출 확대를 위해 영업직원을 증원하고 영업 거점을 확충하는 한편, 금융결재 등 대출 이외의 금융 서비스까지도 분야를 넓힐 방침이다. 일본기업의 자금 수요가 저하되고 있어 한국기업을 둘러싼 일본의 은행의 고객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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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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