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제는 불펜이지. 작년하고 정반대라니까.”
올 시즌 넥센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12일 목동 KIA전 직전까지 3.86으로 리그 1위였다.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4.31로 6위였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이 4.97로 최하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이 3.62로 3위였다는 걸 감안하면 1년만에 선발과 불펜의 성적이 뒤바뀌었다.
지난해 넥센 최다 승리 투수는 나이트였다. 30경기에 등판해 7승에 불과했고 패배는 15차례였다. 다음으로 많은 25경기에 나섰던 문성현도 5승 12패 평균자책점 4.69로 뛰어나지 않았다. 김성태, 김성현이 3승, 심수창이 2승을 보탰지만, 선발진을 이끌지는 못했다. 지난해 넥센은 11명이 선발로 나섰지만, 정작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준 투수는 드물었다.
대신 49경기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한 손승락을 축으로 한 불펜은 탄탄했다. 원포인트 릴리프 오재영이 64경기에 나서서 평균자책점 3.53과 20홀드를 따냈고, 이보근과 이정훈이 각각 평균자책점 3.49와 3.78을 찍어내며 합작 12홀드를 따냈다. 사이드암 마정길도 45경기서 평균자책점 3.35, 8홀드로 분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올 시즌 넥센은 용병 타자 대신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된 나이트와 재계약하고 벤헤켄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불펜과 무게 중심을 맞췄다. 출발은 삐걱거렸다. 5월 초순 심수창이 제구 난조로 2군에 내려갔고, 문성현은 갈비뼈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로테이션에 들어온 김영민이 3승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연착륙했고, 김병현도 1일 부산 롯데전서 부진했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했다. 6승 1패 평균자책점 2.40의 나이트와 5승 1패 평균자책점 2.69의 벤헤켄은 명실상부한 올 시즌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했다. 둘은 다승 2위와 5위에 각각 올라있고, 평균자책점은 나이트가 2,40으로 리그 2위, 벤헤켄이 2.69로 리그 4위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영민이나 윤구는 지난해보다 이닝을 꾸역꾸역 막는 능력이 좋아졌다. 병현이도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불펜은 고민이다. 손승락이 14세이브를 따냈지만, 블론세이브도 5차례나 범했다. 평균자책점도 3.57로 올랐다. 오재영도 21경기서 평균자책점 4.84 3패 3홀드로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박성훈, 이정훈, 이보근, 김상수, 한현희 등이 나름대로 분전하고 있지만, 꾸준히 위기를 막아내는 불펜 투수가 없다. 지난해 활약했던 불펜 투수 중 올 시즌 2년 연속 안정감을 보여주는 투수가 없다. 팀 홀드도 9개로 최하위다.
정 코치는 “우리가 작년보다 선발이 좋아져서 구원 투수들 이닝이 줄어들었다. 작년 같으면 불펜 투수들이 덜 쉬고 자주 등판했는데, 올해는 선발진들의 이닝 소화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벌어진 등판 간격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자주 나올 때보다 휴식이 잦을 때 컨디션 조절이 더 힘들다”라고 분석했다.
정 코치의 설명은 정확하다. 넥센 불펜진은 지난해 경기당 3.96이닝 가량 소화했지만, 올 시즌에는 12일 목동 KIA전 이전까지 경기당 3⅔이닝만을 소화했다. 넥센 불펜진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가 손승락의 23경기로 겨우 리그 12위다. 정 코치는 “선발진은 잘 돌아가고 있다. 김수경을 1군에 올렸지만, 일단 롱릴리프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불펜 투수들 스스로 등판 간격이 넓어진 걸 잘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넥센 불펜의 중심 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