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소속사 대표 "생계 곤란으로 면제? '생존불가' 집안의 가장"

[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김무열의 소속사 프레인의 여준영 대표가 최근 불거진 김무열의 병역 논란에 입을 열었다.

여준영 대표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김무열의 과거에 대해 밝혔다.

여준영 대표는 "아래는 김무열 이야기 입니다. 억대 소득임에도 생계 곤란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그 김무열 말입니다"라는 글로 김무열에 대해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김무열은 대학에 입학했지만 집안 사정상 학교를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아 한 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다. "특공대를 가면 삼천만원을 모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군대에 가려 했지만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응급차 비용도 없어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든 상황에 처했다. 이후 가장으로 생계를 꾸려갔던 김무열은 막노동, 공장 아르바이트, 경비원 등의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2003년에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의 산동네 판자집로 이사를 갔고 지인들이 집 앞에 쌀과 기름을 가져다 놓는 등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그가 무명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뮤지컬 '쓰릴미'를 통해서였다.

여준영 대표는 "억대 연봉을 받았다는 시기가 이즈음 입니다. 듣기에 커보이지만 십년 가난을 극복할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버는 족족 빚을 갚고 병원비를 감당해야합니다. 이미 2002년에 진 빚 3억원이 그대로 있는 와중에 이자와 아버지의 수술비, 치료비,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추가로 대출도 받고, 사채도 쓰고, 친척, 지인로 부터 돈을 빌려서 치료와 기본적인 생활을 해왔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2010년 동생과 함께 입대 영장을 받았지만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하며 빚을 갚아야 하는 김무열이 군대를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재활 중이던 동생이 우선 입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여준영 대표는 "한 지인이 '가정이 어려워서 힘들게 사는데 도와주면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며 김무열 군을 제게 소개시켜줬습니다"라며 매니지먼트 계약 대신 후원계약을 했음을 밝혔다.

그는 "얼마전 무열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거래 은행을 찾았으나 은행에서 거절당했습니다. 학자금대출, 저축은행 대출등으로 얼룩진 그의 금융 이력 때문이었습니다"라며 "불과 한달전 일입니다"라고 김무열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여준영 대표는 "무열이는 면제당시에 가장이 된게 아니라 10대 후반부터 '생계곤란' 정도가 아닌 '생존불가' 집안의 가장이었습니다"라며 "제 배우이자 친구인 무열이의 이런 개인사를 공개적으로 얘기해야하는 상황에 큰 슬픔과 자괴감을 느낍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김무열은 21일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감사원이 공개한 '병역비리 근절대책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무열은 병역을 연기해오다 지난 2010년 생계유지곤란 사유로 병역감면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억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던 상황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병역 회피 의혹의 일었다.

[배우 김무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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