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올해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상위권과 중위권의 다툼이 치열하다. 1위 삼성과 8위 한화의 게임차는 14.5게임이지만 7위 LG는 선두와 불과 6.5게임을 뒤쳐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수록 한화는 괴롭다. 좀처럼 연승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중위권과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8연패에 빠지며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다는 극단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고 있는 뜨거운 순위 경쟁도 한화에게는 괴롭기만 하다. 당장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간다고 해도 현재 8게임 앞에 있는 7위 LG의 자리는 멀기만 하다. 한 단계를 올라가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더 어렵게 하기도 한다.
6일 현재 한화가 마크하고 있는 승률(.357)은 다른 시즌 최하위 팀들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떨어지는 성적은 아니다. 게다가 8연패 이전 승률은 무려 .403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올해 한화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팀들의 성적과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6위 KIA의 승률이 정확히 5할(32승 4무 32패)이다. LG는 순위표에서 보면 7번째에 있지만 단지 5할 승률에서 4승이 모자랄 뿐이다. 이러한 양상은 6월 이전까지 상위권에서 한 팀이 확실히 치고 올라가고 있지 못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아무리 많은 경기를 치르더라도 리그 8개 팀 승률의 평균은 정확히 5할이다. 매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과 패배하는 팀이 하나씩 나오거나 양 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LG는 5할에서 4승이 부족한데, 그 4승은 공동 4위인 SK와 넥센이 각각 2승씩 나눴다고 단순 계산할 수 있다. SK와 넥센은 5할에서 2승을 더 해냈다.
6위 KIA가 5할을 정확히 맞추고 있으므로 1~3위가 5할 승률에서 그 이상을 승리한 만큼 한화가 경기를 내준 셈이다. 다시 말해 단순 계산으로 한화가 뒤쳐진 만큼 1~3위가 올라와 있는 것이다. 삼성, 롯데, 두산의 승수를 합하면 그들의 패배를 합한 것보다 20개가 많은데, 한화가 25승 1무 45패를 기록하고 있으니 정확히 계산이 맞아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한화의 부진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 보인다. 중하위권인 6, 7위가 5할에 턱걸이하고 있거나 육박하는 현실에서 홀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중하위권까지 매일 엎치락뒤치락 하는 하루하루가 한화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일 수 있다.
[한화 이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