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복싱으로 올림픽 도전한 화제의 중심, 개그맨 시즈짱
탤런트 이시영이 최근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자 연예인으로는 드물게 복싱에 도전한 그녀가 6일 있었던 아마추어 복싱경기에서 꽤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기 때문. 이 때문에 그녀를 보는 세간의 평가마저 달라지고 있다.
그녀는 드마라에서 복싱선수 역할을 맡은 것을 계기로 복싱계에 입문, 복싱 훈련을 지속해왔다.
간만 살짝 보다 말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고된연습을 거듭했고, 2010년 3월, 제7회 전국 여자 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 대회 48kg급 이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 열린 제10회 전국생활 복싱대회 여자부 50kg급 이하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2011년 3월 전국 여자 신인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대회에서마저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가녀린 이미지와는 달리 그녀가 내뿜는 펀치에는 제대로 힘이 실려 있었다. 전문가들도 "기대 이상이다", "놀랍다. 충분히 저력이 있다"며 그녀의 실력을 호평했다.
그리고 이달 6일, 1년 4개월만에 링에 오르게 된 그녀는, 서울 한국체대 오륜관에서 열린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에서 48kg급 준결승에서 홍다운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판정승을 거뒀다.
이쯤되면 그녀의 복싱에 대한 열정을 누구라도 인정하게 된다. 여성으로서 얼굴을 다칠 수 있는 운동인데도, 이에 개의치 않고 그리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은 이시영에 대한 호감도를 급상승시키고 있다.
◆ 올림픽 도전한 日개그맨 '시즈짱'
비록 외모도 많이 다르고, 직업도 다르지만, 일본판 이시영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여자 연예인이 있다. 바로 인기 개그맨 '시즈짱', 본명 야사사키 시즈요다. 개그 만담 콤비 '난카이 캔디즈'의 멤버인 그녀는 큰 몸짓에 낮은 톤과 느릿느릿한 말투로 좌중들을 웃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그녀가 도전한 것은 다름 아닌 복싱. 그녀의 복싱에 대한 열정은 그야말로 프로 복싱선수 그 자체다. 그녀는 이시영보다도 더 위를 바라봤다. 바로 올림픽 출전이었다.
2008년쯤부터 취미삼아 체육관에서 복싱을 시작한 시즈짱은, 여자 복싱 드라마 '소녀의 펀치'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복싱계에 본격 입문했다. 이시영과 마찬가지로 복싱 드라마가 복싱계 입문의 계기가 된 것. 그리고 2009년 2월에는 아마추어 여자복싱 C급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2010년 3월, 그녀는 가가와 현에서 열린 제8회 전일본 여자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에 헤비급으로 출전했다. 황당하게도, 헤비급에 선수가 없어 시즈짱은 공식 경기도 없이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꿈이 하나 생겼다. 바로 올림픽 출전이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여자 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녀는 여기에 도전하게 됐다.
2011년 5월, 시즈짱은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가 발표한 여자 복싱 강화 선발선수 20명에도 포함됐고, 올림픽을 위한 길이 시작됐다.
그리고 올림픽을 향한 첫 여정이 시작된다. 2011년 9월, 타이완 타이페이에서 열린 제1회 타이페이컵 토너먼트에 출전한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벽을 실감하듯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출전자 4명 중 3위를 기록했다.
세계의 벽을 실감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다. 일단 감량이 우선이었다. 올림픽 여자 복싱에는 헤비급이 없기 때문에, 가장 높은 체급인 미들급에 도전했고,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면서도 감량을 거듭했다.
그렇게 75kg까지 감량한 그녀에게 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이 눈 앞에 닥쳤다. 2012년 2월에 전일본 여자 선수권 겸 런던 올림픽 일본 대표 선수 선발전이 열린 것. 미들급으로 바꿔 출전한 그녀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3명의 선수 중 1위를 거둬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게 그녀는 런던 올림픽 예선 및 2012년 세계 여자 복싱 선수권 대회 일본 대표 자격을 얻었다. 이제 세계 선수권에서 8강에 오르면 런던 올림픽 출전이 내정된다. 세계 선수권이야 말로 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것.
그러나 올림픽 출전에의 벽은 높았다. 2012년 5월 열린 대회 첫번째 경기에서 그녀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상대로 3라운드 1분 54초 TKO로 이겼지만, 두번째 경기에서는 독일 선수에게 1라운드 1분 56초에 스탠딩 다운 3회로 RSC(레프리스톱 콘테스트: 실력 차이가 너무나거나 상대방의 부상이 심할 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는 것) 패를 당했다. 결국 시즈짱은 이 대회에서 16강에 그쳤고, 결국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그녀의 도전은 진지했다. 연습이 너무 힘들어 오열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훈련해왔다. 그런 만큼 탈락의 아쉬움도 컸다.
"너무 아쉬워요. 끝나버렸다는 사실에 쇼크 받아서 아직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하겠어요.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싸우지 못한 게 너무 속상해요. 한순간에 승부는 나버린다는 사실을 재차 실감했네요"
경기가 끝난 뒤 너무도 아쉬워하는 그녀. 그러나 온, 오프라인 할 것없이 그녀의 노력에 대한 칭찬과 격려는 잇따랐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며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개 "수고했다", "아쉽지만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제대로 된 복서로서 그녀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팬들의 눈에는 이미 개그맨 시즈짱이 아닌, 복서 시즈짱이었다.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이 말은 이시영과 시즈짱에 너무도 부합되는 말이 아닐까.
곽소영 기자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