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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이선균, 황정음 주연의 MBC 새 월화드라마 '골든타임'(극본 최희라 연출 권석장)이 9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첫 방송에 앞서 '골든타임' 제작진은 관전포인트 5가지를 공개했다.
▲ 의학드라마의 주변부였던 응급실, 전면 부각
이전까지 한국 의학드라마에서 응급실은 사고로 실려온 환자들의 CPR(심폐소생술) 장소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골든타임'은 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생사가 나뉘는 응급실을 자세히 묘사하여, 시청자에게 여타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골든타임'의 주요 장면은 짧게 끊어서 촬영하는 것 없이 119 차량에서 환자를 내리는 순간부터 수술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쭉 이어지기 때문에 30시간 이상의 촬영이 잦다. 현장에서 힘든 만큼 시청자 여러분께 긴박함과 절실함의 감정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 '골든' 라인 올스타 배우 총출동,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환상의 호흡
'골든타임'은 배우 이선균, 이성민, 허태희, 조상기 등 권석장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는 '파스타' 라인의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대본 리딩에서부터 만나자마자 끌어안고 안부를 묻는 등 적응의 시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이선균은 "신기하게도 '파스타' 주방에서의 위치가 제가 제일 위였는데 '골든타임'에선 순서가 180도 뒤바뀌어 제가 제일 막내다. 덕분에 2010년에 지르던 호통을 이번에 실컷 듣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황정음은 "과거 작품에서 몇 번씩 보았던 배우들이 많고, 무엇보다 부산 촬영장에서 우리팀끼리 고립된 채 하루 24시간 촬영을 하다보니 친분을 넘어 전우애까지 생긴다. 실제 수술실처럼 합이 잘 맞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골든타임'은 일찍부터 드라마 '파스타', '마이 프린세스'의 권석장 감독이 연출하는 의학드라마란 사실만으로도 특별한 영상미를 가진 작품이 탄생할 거란 기대를 받았다. 여기에 드라마 '산부인과'를 통해 생명의 탄생을 집도하는 산부인과 여의사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최희라 작가의 극본이 더해져 로맨스와 메디컬 드라마의 만남이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희라 작가는 지난해 겨울, 일주일 동안 직접 병원 중증 외상센터에서 머무르고, 담당 의사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병원의 실제 모습을 대본에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권석장 감독은 "대본을 탄생시키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작가님이 정말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다. 나도 대본 공부를 많이 했다. 모르는 용어는 나에게 물어보라"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 발전형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
'골든타임'에는 여타 의학드라마에 등장하는 불세출의 완성형 의사들보다는 어딘가 부족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의사들이 등장한다. 의사 면허증을 땄으니 편안한 삶이 보장되었다는 마인드로 살아온 주인공 이민우(이선균), 병원 전체를 움직일 힘을 지니고 있지만 당장은 남자친구가 더 소중한 강재인(황정음),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물불 안 가리지만, 타과의 협조를 위해 다른 의사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능력이 결여된 최인혁(이성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해운대 세중병원 응급실의 외상외과팀을 이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성장해가게 된다.
최근 드라마, 영화 콘텐츠가 사회적 이슈를 양산하고 시스템을 바꿀만한 영향력을 폭넓게 끼치고 있다.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 등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꼬집어 법을 새로 재정하게 만드는 등 작품성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이 적용되면서 당직전문의가 응급의료기관에서 반드시 직접진료를 해야만 한다.
응급의료기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골든타임'은 준비된 환자, 준비된 수술실, 준비된 의사가 아닌 급작스럽게 병원에 들이닥친 환자, 부족한 수술실, 진료를 꺼려하는 의사 즉 병원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생명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그려내 한국 병원 시스템의 숨겨진 이면을 드러낸다.
'골든타임'은 9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MBC 새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포스터(위)와 배우 송선미, 이선균, 황정음, 이성민(아래 왼쪽부터). 사진 = MBC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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