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박진영(40)이 영화에 도전했다. 스스로를 신인배우라고 부르며 "다시 태어났다"라고 까지 말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SNL코리아'에 출연해 '우리 재혼했어요'도 찍었다.
5일 삼청동 카페에서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 인터뷰 차 박진영을 만났다. 최근까지도 한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대에 앉았던 그가 영화로 대중의 심판(?)을 받게 되는 입장으로 내려왔다. 누구의 평가가 가장 두렵냐고 하니 "돈을 주고 표를 끊고 보실 관객들"이라고 한다.
"제 콘서트에 오시는 분들의 평가는 두렵지 않아요. 자신있으니까. 영화는 처음 하다보니 미숙한 것도 분명히 있었고 걱정이 많이 되죠. 그러니 관객들한테 마음을 비우시고 너그러이 봐달라는 이야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여기서 '간곡히'라는 말 꼭 써주세요."
무엇이든지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에게 영화는 그래도 한 때의 재미있는 놀이 이상인 듯 보였다.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렸죠. 앞으로 연기는 평생 하고 싶어요"라며 꿈에 부푼 그에게 "혹시 차기작도?"라고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니 이내 "한 개도 없어요. 아직까지"라고 풀 죽어 답한다.
"다들 이 영화가 공개된 후를 보고 이야기하잔 눈치에요. 안 들어오면 어떡하죠. 진짜 하고 싶은데. 독립영화, 단편영화도 좋아요. 아주 기발하고 엉뚱한 청년을 만나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젊고 새로운 창의력 옆에 있고 싶어요."
이번 영화에서의 자신에 대한 평가는 마치 프로듀서의 그것같이 냉철하다. "두려운 것은 욕 먹을까하는 점이었는데 욕을 먹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 물론 욕 먹을 부분이 잇어요. 하지만 잘 한 부분들도 많으니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거죠. 영화 자체는 목적대로 잘 만들어졌어요. 2시간 동안 긴장감 있게 끌고 가면서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가 완성됐죠. 하지만 감동과 메시지는 없는 영화에요. 그런 장르는 아니니까. 이제 제 연기를 이야기해보자면, 반 이상은 진심으로 임했어요. 정말 제가 그 인물이라고 믿고 한거죠. 그렇게 한 것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방향을 조금 다르게 한거라고 할까요. 어떤 부분은 내가 느끼는 진심과 감독님의 의도가 달랐는데 그때는 기교로 연기를 해야했어요. 그때 힘들었죠. 그리고 거기서 알았죠. 나와 배우의 차이를. 아, 연기란 진심만으로는 안되는 거구나라는 것을."
새로운 도전과 새로울 평가를 앞두고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저는 똑같은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저를 어려워하기 시작했어요. 남들에게 높은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사람사는 곳을 벗어나면 제가 곡을 쓰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죠. 영원히 밑바닥에 있고 싶은 사람이에요. 지나갈 때 사람들이 와서 절 툭툭치고 이런 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일부러 내가 내 자신을 놀리고, 'SNL코리아'에서 웃기기도 하고, 그렇게 스스로가 친근하고 만만햇으면 좋겠어요. 저는 평생 딴따라가 되고 싶으니까요."
박진영의 스크린 도전작 '500만불의 사나이'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②에서 계속
[박진영. 사진=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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