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야구의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는 바로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당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선동열의 완투와 한대화의 역전 3점포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당시 선수들을 지휘하던 인물이 바로 어우홍 감독이었다. 어 감독은 이후 롯데와 MBC에서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일구회가 마련한 '10구단 창단을 위한 역대 프로야구 감독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직 감독 가운데 최고령(81세)이다. 김응룡 전 삼성 감독은 어 전 감독을 보자마자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다.
어 전 감독은 일구회를 대표해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한편, 몇몇 구단들이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권한이 강화돼야 하는 이유를 피력했다. "메이저리그는 1921년 커미셔너가 입법, 사법, 행정 권한을 다 받았다"라면서 "메이저리그가 16개 구단 체제일 때 북미 쪽에도 야구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시 구단들을 설득했었다. 여러 구단이 반대했지만 그럼에도 14개 구단을 증설해서 지금 30개 구단으로 확대됐다"라고 사례를 들었다.
"그만큼 커미셔너가 권한을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구단주 회의와 이사회가 3권을 잡고 있는 제도다"라는 어 전 감독은 "우리 인프라가 부족해서 10구단 창단이 문제가 있다는 구단주들의 의견에 반대한다"이라고 말을 이었다.
"고교 야구부가 59개 있을 때 6개 구단이 만들어졌고 53개 고교가 있는 지금, 더 만들어지는 건 어렵지 않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는 어 전 감독은 "당시에는 야구부원이 17명을 넘지 않았고 많아야 22명이었다. 지금은 야구부원이 50명 가까이 된다"라며 "수적으로 따지면 53개가 아니라 100개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해마다 700명 이상 실업자가 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10구단이 창단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어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겠다며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만약 반대하는 구단이 있다면 구단주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야구 팬들에게 납득이 갈 수 있는 해명을 해주시기 간절히 바란다"
[일구회가 9일 10구단 창단을 위한 역대 프로야구 감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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