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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개그 콘서트'가 서수민 PD의 진두지휘 아래 코너의 순서 변경,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며 거침없이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이제 막 선보이기 시작한 신규 코너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KBS 2TV '개그 콘서트'의 신생 코너 중 '징글정글'과 '호랭이 언니들'이 한 달 여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징글정글'은 몸개그 열풍을 일으켰던 제2의 '마빡이'를 예고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처음 '산 넘어 산'에서 이름을 바꾸고 일부 멤버와 캐릭터를 교체하는 등 변화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단 이유로 지난 1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 수순을 밟았다.
김경아, 허민, 홍나영 등 개그우먼들을 주축으로 선보인 '호랭이 언니들' 역시 지난달 17일 첫 방송된 이후 한 달을 못 넘기고 방송에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최근 '개콘'은 인기 코너였던 '애정남',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폐지와 함께 '있기 없기', '교무 회의' 등 가능성은 있지만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코너들을 가차없이 교체하며 실험적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코너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개그맨들 사이에는 서바이벌 경쟁의식과 함께 끊임없이 소재를 개발 해야하는 부담감이 더해지고 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식상해진 기존 코너들과 달리 새 코너의 등장으로 "'개콘이 더욱 신선해졌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너무나 빨라진 교체 속도에 "'개콘'만의 정체성이 사라진 느낌이다", "산만하고 재미가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개콘'은 더욱 스토리에 탄력이 붙고 있는 SBS '신사의 품격'과 MBC '닥터진'의 공세에 밀려 비슷한 시간대의 시청률 왕좌 자리를 헌납,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서PD의 독한 시도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개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8일 방송된 '개콘'에서는 '징글 정글', '달인'과 비슷한 콘셉트의 '피곤한 가족'과 '용감한 녀석들'의 정태호가 여장을 하고 등장한 '정여사'가 첫 선을 보였다. 또 최근 론칭한 신규 코너 중 황현희, 박성호 등이 출연하는 '멘붕 스쿨'은 기존 인기 코너들을 제치고 코너별 시청률 1위를 기록,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콘' 코너 중 한 달 여만에 막을 내린 '징글정글'(왼)과 '호랭이 언니들'. 사진 = KBS 2TV '개콘' 방송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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