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한국 복싱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4년 동안 금맥이 끊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동메달 2개, 1996년 애틀랜타에서는 은메달 1개를 획득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2개)와 2008년 베이징(1개)에서는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런던올림픽에는 신종훈(23·인천시청)과 한순철(28·서울시청)이 남자 라이트플라이급(49kg이하)과 라이트급(60kg이하)에 각각 출전한다. 여자 복싱은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은 아쉽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신종훈이 24년 만에 금맥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싱은 신체 조건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서양 선수들에게 유리하지만 신종훈은 최경량급인 라이트플라이급에서 당당히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신종훈은 첫 국제대회 출전이었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지난해 8월 2011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1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신종훈의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의 저우쉬밍(세계랭킹 2위)이다. 신종훈은 경기 내내 저돌적인 공격을 퍼부을 만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저우쉬밍은 전형적인 아웃복서 스타일로 경기 초반 포인트를 쌓고 아웃복싱으로 포인트를 지켜내는 타입이다.
세계랭킹은 신종훈이 앞서지만 경험 면에서는 저우쉬밍이 압도적이다. 2009년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한 신종훈에 비해 저우쉬밍은 10년 가까이 라이트플라이급 정상을 유지해왔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내준 선수가 바로 저우쉬밍이었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공격적인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경기 규칙이 변경됐다. 종전에는 커버링을 무너뜨리고 체중이 실린 주먹을 안면에 적중시켜야 점수가 인정됐지만 이젠 커버링 위라도 정확한 가격이면 포인트를 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시종일관 상대에게 속사포 같은 연타를 쏟아붓는 신종훈에게 더욱 유리한 부분이다.
라이트급에 출전하는 한순철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국 나이로 29살인 한순철에게 런던올림픽은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한순철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체중조절 실패로 16강을 넘지 못했지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동메달을 따내 재기에 성공했다.
[이승배 대표팀 감독-한순철-신종훈(왼쪽부터). 사진 출처 =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