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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땅콩검객' 남현희(31·성남시청)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강호인 이탈리아 선수들을 상대로 값진 선전을 했다. 비록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금메달은 없었지만, 남현희의 준결승 진출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이번 여자 플러레 개인전에서 남현희는 1번 시드를 받았다.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리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여자 플러레에서 이탈리아의 독식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 선수가 바로 남현희였다.
세계랭킹 2위인 남현희를 제외하고 여자 플러레 세계랭킹 1~4위는 모두 이탈리아 선수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준결승에도 1~4위 선수들이 모두 올라왔다. 남현희는 준결승부터 승패에 상관없이 2경기를 모두 이탈리아 선수와 맞서야 했다.
남현희는 작은 키로 인한 약점도 노력으로 극복했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듯, 펜싱도 신장이 큰 선수가 유리하다. 신장이 그면 팔다리도 길어 스텝이나 공격에서 작은 선수들보다 유리하다. 남현희의 키는 정상급 펜싱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157cm에 불과하다. 준결승에 오른 4명 중 가장 작은 키다.
작은 키에서 오는 약점을 극복한 남현희의 선전 속에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남현희는 평소 맞는 펜싱화를 찾기 힘들어 깔창을 2개나 깔고 양말도 2개를 신으며 경기를 치러 왔다. 상대보다 공격 범위가 짧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남보다 고된 훈련도 묵묵히 소화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남현희가 준결승에 오른 것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8세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펜싱을 접하는 이탈리아 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펜싱을 시작한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남현희의 선전은 금메달 못지않게 빛나는 성적이다.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준결승에 진출한 남현희.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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