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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실연을 당한 한 남자가 머리부터 발 끝까지 쫙 차려 입었어요. 사랑 때문에 비참해 지기 싫은 거죠. 그런데 이 남자는 단 한사람, 그 여자 앞에는 못 나타나요. 여자를 보면 무릎을 꿇을 것 같으니까"
가수 이루가 이야기 해 준 자신의 새 앨범 이야기다. 8일 공개되는 그의 새 미니앨범에는 한 '나쁜 여자'와 '나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 여린 남자'가 나온다. 이번 앨범에서 이루는 사랑이 떠난 여자를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타이틀곡 '미워요' 뮤직비디오에 보면 한 여자가 두 남자를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에요. 남자는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줬는데 여자는 진심을 몰라주죠. 어떻게 보면 한풀이를 하는 거죠"
의외라는 반응에 이루는 더 말을 이어갔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여자들은 실연을 당하면 머리를 확 자르고 눈화장도 진하게 하고 섹시하게 옷을 입고 남자 앞에 딱 나타나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남자들은 헤어지면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머리 벅벅 긁으면서 소주 먹어요. 항상 그런 식으로 그려지더라구요. 뭐, 이런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이 말처럼 이 앨범의 노래 속 남자 주인공은 실연을 당했지만 재킷사진에서 이루는 여자의 그것처럼 멋지게 단장을 했다. 무대에서의 모습도 흐트러짐 없는 수트 차림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앨범에서는 옷을 풀어 헤치고 남성다운 매력을 보여 드렸는데 이번에는 꽁꽁 싸매봤어요. 뭔가 섹시하고 세련된 느낌으로요. 넥타이부터 헹커치프, 헤어스타일까지 격식을 차린 신사로 변신했어요"
"이번 '미워요' 뮤직비디오는 시나리오부터 제가 다 썼어요. 원래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재밌게 작업했어요. 제 앨범이니까 제 이야기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재킷 콘셉트, 디자인 작업도 다 참여했어요. 제가 애착을 안 가지면 티가 안 날 것 같아요. 제 것이라는 생각도 안 들거고. 애착을 갖다 보니까 더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는 옛날과는 '완전' 다른 이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에요"
파격변신을 시도했다는 이루는 노래 스타일 뿐 아니라,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 뿐 아니라,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방식에도 변화를 맞이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도전에 대해서도 두렵지 않은 듯 했다.
[이루. 사진 = 지나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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