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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남자허들 110m 대표선수 류샹(29)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실패에 이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한 심리치료사가 류샹 선수에게 선수 은퇴를 권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리가 허들에 걸리는 오류가 범해져 레이스 완주를 못한채 탈락된 류샹에 대해 경기 당일 저녁 중국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중국 심리치료사가 류의 상황을 진단하며 그같이 권고한 것.
이 보도에서 중국 심리치료학회 회원인 우야쉐(武雅學)씨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우승으로 명성을 얻은 뒤 류샹이 줄곧 커다란 압력에 시달려왔고 ‘베이징 실패’ 이후는 더욱 그러했다”며 “이번 런던올림픽 전에 류샹은 늘 자신에게 ‘나는 또 제대로 뛰지 못할거야’ ‘내겐 아직 상처가 남아 있으니까’라고 혼잣말을 해왔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대입에 크게 실패했던 한 우등생이 두번째 대입에서 부모로부터 더 큰 기대를 받을 수 있지만 정작 벅찬 기대가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경우”라며 “류샹 선수가 앞으로 감당해야할 심리적 압력이 과중하므로 이에 중국 국민들은 류에게 넉넉한 회복 공간을 주어야 하고 미국 펠프스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이 류샹에게 참고가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한편, 지난 4년전 베이징올림픽 이후 부상과 재기를 거듭해온 류샹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며 위와 같은 심리적 요인 외에도, 줄곧 재활치료를 받아왔던 아킬레스건 부위에 부상이 재발, 비정상적 플레이를 보인 것으로 중국 펑수융 허들감독이 중국기자들을 상대로 한 경기 후 간담회에서 밝혔다.
류샹은 완주를 하지 못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발목 부위 진료를 받았으며 “부친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말을 잇지 못한채 ‘아빠’라는 말을 뱉고는 펑펑 울 정도였다”고 중국 매체는 그의 심경을 보도했다.
[경기 출전에 앞서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류샹. 사진=중앙TV 보도 캡쳐]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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