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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쉽지 않은 훈련과 상황들. 김현우는 이를 '긍정의 힘'으로 이겨냈다.
레슬링에 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김현우(24·삼성생명)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열 템즈 요트 클럽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그동안의 훈련과정과 함께 이번 대회 도중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에 앞서 김현우는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에서 마타스 로린츠(헝가리)에게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의 금메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단 자신이 뛰는 레슬링 종목 자체가 침체돼 있었다. 한국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할 만큼 최근 부진에 빠져 있었다. 여기에 김현우와 함께 금메달 후보였던 최규진(27·한국조폐공사)과 정지현(29·삼성생명)이 메달을 따지 못하며 김현우의 부담감은 가중됐다.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우는 16강 도중 눈을 다친 이후 준결승과 결승전에서는 사실상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김현우는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 중심에는 긍정의 힘이 있었다. 물론 김현우에게도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며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뤄냈다.
김현우는 "형(최규진, 정지현)들이 탈락하는 바람에 팀 분위기도 가라앉고 심적으로 많이 부담됐다"면서도 "어차피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숙제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훈련 과정 역시 마찬가지. 이날 김현우는 그동안의 훈련 과정을 "지옥 같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김현우는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그것을 즐기면서 하다 보니까 체력도 좋아지고 정신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눈 부상을 당한 뒤 흔들릴 수 있었는데 훈련에서 기른 정신력 덕분에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를 둘러싼 악조건들. 하지만 김현우의 '긍정의 힘' 앞에서 이 악조건은 그의 금메달을 위한 발판이 됐다.
[김현우.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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