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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김현우가 지난 훈련 과정이 "지옥과 같았다"고 전했다.
김현우(24·삼성생명)는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열 템즈 요트 클럽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금메달 소감과 함께 그동안의 훈련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현우는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에서 마타스 로린츠(헝가리)에게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금메달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레슬링에서 8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었다.
다음은 김현우와의 일문일답.
-레슬링에서 8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소감은?
"베이징 올림픽 때 금메달이 안 나와서 '레슬링이 침체기다'란 말이 나왔다. 분위기도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많이 부담도 됐지만 어차피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숙제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오른쪽 눈 상태는?
"많이 붓고 피가 많이 차서 앞이 거의 안 보이는 상태다"
-경기를 하면서 눈 때문에 지장은 없었나
"예선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부은 뒤 준결승 이후에는 완전히 부어서 한 쪽 눈이 안 보였다. 그래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꼭 금메달 따겠다는 정신력으로 했던 것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16강전에서 다친 것으로 알고 있다.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면
"경기를 하다보면 매번 이런식으로 붓는다. 몸을 사리는 선수들은 피해서 하기도 하지만 방대두 감독님께서 '정면으로 부딪혀라,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신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하다보니까 다치는 것 같다"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정말 지옥같은 훈련을 했다. 몸에 근육통이 없는 날이 하루도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프지 않은 곳 없었다. 그것을 즐기면서 하다 보니까 체력도 많이 좋아지고 정신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눈 부상을 당하고 흔들릴 수 있었는데 훈련에서 나온 정신력이 경기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김현우에 앞서 정지현, 최규진이 탈락했다. 부담감도 컸을텐데
"다른 선수들이 탈락해서 안타까웠다. 그리고 평소 대회 앞쪽에 경기가 잡혀있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날이라 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도 있었다. 여기에 형들이 초반에 탈락해서 팀 분위기도 가라앉고 심적으로 많이 부담됐다. 그래도 '다시 집중하자, 내가 해야 할 몫이니까'라고 생각하며 경기 전날부터 집중력을 올렸다. 형들이 못한 것을 내가 꼭 금메달로 해내자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이후 계획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 했던대로 열심히 훈련에 집중해서 이후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현우. 사진=영국 런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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