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쇼케이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런던의 전설이 됐다.
‘번개’ 우사인 볼트가 3관왕 2연패를 차지했다. 볼트의 자메이카는 12일 새벽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서 최대 라이벌 미국을 제치고 36초 84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자메이카는 미국을 제치고 단거리 왕국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그 중심엔 단연 전세계 최고 육상 스타이자 단거리의 슈퍼스타인 볼트가 자리하고 있다.
볼트는 100m와 200m 우승에 이어 400m 계주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그것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는 건 어마어마한 업적이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에 이어 이번 런던올림픽 4관왕을 차지한 걸 제외하고는 볼트의 업적을 따라잡을 선수는 없다. 볼트는 펠프스보다 금메달 숫자는 적지만, 기록의 순도에선 전혀 뒤지지 않는다.
자메이카가 단거리 왕국으로 거듭나기 전 육상 단거리 최강국은 단연 미국이었다. 미국은 지금도 자메이카와 함께 육상 단거리를 양분하고 있다. 미국 육상의 역사는 대단히 찬란하지만, 미국 육상 스타 중 어느 하나도 3관왕을 2연패 한 선수는 없었다. 상체를 뒤로 젖히고 뛰면서도 대단한 폭발력을 자랑한 마이클 존슨,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 100m를 2연패했고, 멀리뛰기에선 4연패를 했던 칼 루이스도 세 종목 2연패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볼트는 해냈다. 부상설이 있었고, 실제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그는 끝내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같은 단거리이지만 준비 과정과 레이스 전략이 판이한 100m와 200m에서 동시 우승을 2연속 차지한 것도 대단한데, 다른 선수들과 힘을 합쳐야 하고 호흡이 중요한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2연속 차지한 건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함 그 자체다.
볼트의 3관왕 속엔 동료들의 팀 정신이 돋보였다. 자메이카는 400m 계주 결승전서 시종일관 미국과 접전을 펼쳤으나 3번째 주자로 나선 요한 블레이크가 볼트에게 절묘하게 바통을 넘겨줬다. 또한, 볼트도 폭발적인 스퍼트 능력을 과시하며 자메이카에 금메달을 안기면서 개인의 명예도 드높였다.
이제 볼트의 전설을 누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그의 나이는 이제 26세. 아직 더 기록을 단축할 수 있고,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더 많은 금메달을 수집할 수도 있다. 몸만 건강하다면, 당분간 그의 아성을 뛰어넘을 육상 선수는 아무도 없을 듯하다. 볼트가 런던에서 올림픽 3관왕 2연패에 성공하며 ‘런던의 전설’로 거듭났다.
[볼트. 사진 = gettyimge/멀티비츠]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