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카라 옹호하는 日팬 "친일파 딱지 달고 살 수 없는 한국"
일본에서 맹활약하는 한류 아이돌의 선봉장 'KARA(카라)'가 한국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독도는 누구 땅"이라는 질문을 받고 대답을 회피한 것 때문.
질문 의도를 두고 "짖궂은 질문이다", "속이 보이는 유치한 행위"라며 카라를 옹호하는 의견이 있지만, "역시 돈 앞에서는 애국이고 나발이고 없다", "누구는 독도까지 수영해 일본도 못 갈 판인데, 누구는 일본 갈 걱정에 입도 벙끗 못하는구나" 등의 비난 여론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카라의 이러한 상황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빨리 일본으로 돌아와! 모두 기다리고 있다", "카라만은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된다. 가령 반일 발언을 했다 해도 그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일본팬들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어 한국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22일, 카라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곡 쇼케이스 및 기자회견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독도 관련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MC가 카라의 대답을 막아서면서 '독도'에 대한 카라의 어떤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보통은 이 같은 질문을 MC가 봉쇄하는 일은 없다.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곤란한 질문이라 해도 대개 당사자들이 대답한다.
이 소식은 한국에서 빠르게 기사화됐다. "왜 침묵하는가", "일본 연예인들은 독도가 자국 땅이라 하는 판에 한국 연예인인 카라는 침묵으로 일관하는가?"라는 비난성 기사가 쏟아졌다.
게다가 김장훈과 함께 독도까지 헤엄쳐 간 송일국의 경우, 일본에서 방영될 예정이었던 자신의 드라마가 무기한 연기됐고,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송일국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부터 일본에 오는 것은 어려울 듯하다. 그것이 현재 일본 국민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카라의 '독도 침묵'과 비교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 따라서 "한일 감정을 이용한 짓궃고 유치한 질문", "그들의 생업이 걸린 일인데 너무한다'는 카라 옹호 의견도 있지만, 대체로 여론은 카라에 등을 돌리고 있는 추이다.
일본에서도 이 같은 카라의 상황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은 카라의 입장을 옹호하는 분위기. 또한, 일본에 진출한 한국연예인들에게 지나친 비판을 가하는 한국의 풍토가 너무 과하다는 기사도 보인다.
일본 매체 'J-CAST 뉴스'는 이러한 카라의 상황과 한국의 분위기를 전하며 이 같은 일은 카라가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과거 배용준이나 윤손하도 비슷한 질문을 받고 "독도는 우리(한국)땅"이라고 대답하거나 반일로 보이는 응답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윤손하는 8년 만에 한국 드라마 복귀가 결정된 2007년, 서울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할 당시, "왜곡된 일본역사교육에 속상했다"는 발언해 일본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는 것.
일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윤손하인 만큼 "그동안 신세 진 일본인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상처 줄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본에서 쇄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면에 "친일파라는 딱지를 달고는 살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동정여론도 많이 부상했다고 한다.
일본은 일단 이번 카라의 '독도 침묵'을 일본팬에 대한 애정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났다"는 팬들의 목소리와 함께 "한국에서 힘들어하지 말고 빨리 일본으로 돌아와요", "한류 스타 중 드물게 '친일'이다. 지켜줘야 한다. 가령 반일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다"는 응원이 메시지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일본활동에의 악영향을 피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과거 소녀시대가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는 영상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큰 파장을 불렀고, 김태희는 해외에서 독도 홍보 활동을 했다고 해 큰 반발이 일어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카라의 침묵은, 일본 팬들을 위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위기관리이자 일본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직 일본에서 돈을 벌고 싶다면 멍청한 소리 하지마라", "돈과 조국을 저울질하는 저런 여자들이 불쌍하다고?! 이러니까 일본인은 저런 바보 같은 나라에 당하는 것이다"라는 과격한 의견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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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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