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오랜만의 동반 활약이었다.
삼성 강봉규와 신명철이 나란히 선발출전해 4안타 5타점을 합작했다. 1일 대구 넥센전에 2번타자와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강봉규는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7번타자와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신명철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두 사람이 이날 4안타 5타점 2득점을 합작하며 삼성의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선발보단 백업으로 출전하는 비중이 큰 두 사람은 이날 선발이 좌완 강윤구라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박한이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강봉규는 우익수로 나섰고, 이승엽을 지명타자로 내세우면서 3루수 박석민이 1루로, 2루수 조동찬이 3루로 돌며 2루에 빈자리가 생겨 신명철이 선발로 나섰다. 특히 신명철의 경우 손목 부상으로 조동찬의 복귀 후 2루를 빼앗긴 상황에서 모처럼만의 선발출전이었다.
평소 선수들에게 자기 자리를 빼앗기지 말 것을 주문하는 류중일 감독도 좌완 선발에 맞춰 모처럼 두 사람에게 동시에 선발출장 기회를 줬다. 강봉규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이후 박석민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 당했으나 2회초 4-1로 앞서던 1사 1루 상황에서 김영민의 144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월 2점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5호 홈런.
신명철의 타격감도 좋았다. 신명철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선발 강윤구의 초구를 잡아당겨 5월 22일 대구 롯데전 이후 102일만에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강윤구는 신명철의 홈런 이후 조동찬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곧바로 김영민으로 교체됐다. 신명철의 홈런으로 넥센이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한 것이다. 계속해서 3회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에 좌전안타를 때렸고 7회 무사 만루에서는 2타점 중전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었다.
강봉규와 신명철은 사실 2009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봉규는 2009년 타율 0.310으로 생애 첫 3할을 기록하며 붙박이 3번타자로 활약했다. 홈런도 20개, 타점은 78개, 도루 20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와 동시에 생애 첫 20-20에 성공했다. 신명철도 2009년 타율 0.291에 20홈런 61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역시 생애 첫 20-20. 당시 삼성은 1997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이 끊기는 아픔을 맛봤으나 두 사람의 활약은 대단한 소득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나란히 2009년 정점을 찍은 뒤 이후 조금씩 하락세를 겪고 있다. 신명철은 올 시즌 전지훈련 당시 손목부상을 입어 고생했고, 조동찬에게 2루 주전을 내줬다. 강봉규도 다시 선발과 백업을 오가는 멀티요원으로 돌아섰다.
경기 후 신명철은 "홈런이 그동안 안 나와서 욕심을 버리고 나왔더니 다시 홈런을 쳤다. 김한수 타격코치님과 훈련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스윙하기 전에 배트 움직임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멈춘 상태에서 나오려고 노력하다보니 좋아졌다. 3타점을 올렸는데 그 동안 찬스에서 약했다. 적시타 치기 전에도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노림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타점을 올린 상황에선 생각대로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나태했던 것 같다. 2군에서 장태수 감독님과 황병일 코치님이 '1군에 꼭 가야한다, 가야한다' 라면서 많이 도와주셔서 마음을 잡게 됐다. 포스트시즌이 되면 큰 경기에는 승엽이형과 석민이, 형우에게 시선이 모아지니까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신명철은 여전히 2루 수비가 수준급이고, 한 방이 있다. 언제 어떤 역할을 맡겨도 되는 강봉규 역시 공수에서 여전히 믿음직한 베테랑이다. 이날 두 사람의 동반 활약을 계기로 삼성의 야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명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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