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5일 자 지면을 통해 케이팝 붐이 퇴조 기미 보인다고 지적
독도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케이팝 위기론도 고조되고 있어, 관련 기사가 일본 내에서 잇따르고 있다. 5일 자 아사히 신문은 '케이팝 식상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케이팝 붐에 그늘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케이팝 가수들에 대해 "구별이 가지 않는다", "지겹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으며, 레코드 회사관계자는 "붐은 끝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독도 문제에 의한 한일관계 냉각도 더욱 그늘을 짙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케이팝 그룹의 데뷔작 첫 주 판매량 평균은 지난해 약 3만 7천장에서 올해는 약 1만 8천 장으로 반감했다고 한다.
이에 한국 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 김영덕 소장은 "(케이팝) 시장은 포화 상태로, 도태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케이팝에 관여하는 레코드 회사는 "고정 팬 이외의 확대가 없어, cd가 팔리지 않는다", "우리 그룹도 내년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지"라며 한탄했다. 붐 침체를 전망해, 시기를 앞당겨 앨범 발매를 검토하는 등 이미 대책까지 세워논 회사도 있다고 한다.
아사히 신문의 회원 서비스 '아스파라 클럽'을 통해 케이팝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 8월 15일~20일에 물은 결과, 30~60세대를 중심으로 3,164명으로부터 답변이 있었다고 한다.
관심도의 변화를 묻자 "관심이 옅어졌다"가 18%, "커졌다"의 9%를 웃돌았다. "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4%로, 이들 가운데 "관심이 없다"가 80%, "있다"가 20%였다. 또한, "당면적으로 붐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이는 29%에 그쳐, "곧 붐은 끝난다"는 47%, "이미 끝났다"가 25%를 차지했다.
"카라와 소녀시대가 나왔을 때는 신선하게 느꼈으나, 최근에는 식상하다"(40대 남성), "호감을 가지고 보고 있었으나, 최근 한일관계 등으로 다소 식었다"(50대 주부) 등 팬층의 열기도 식었다고 한다.
김 소장은 "한류 드라마는 '겨울 연가'의 붐 이후, 인기가 진정돼 정착기에 들어갔다. 케이팝도 비슷한 경과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 같은 김 소장의 말을 전하며 "케이팝 시장이 견조하고, 열성팬도 많아 급격하게 케이팝이 쇠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방송가에서는 독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케이팝 가수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민영방송 관계자 중 한 사람은 "독도 문제로 한국 아티스트가 나올 때는 과거의 발언에 주의하고 있다. 카라와 소녀시대 정도 유명한 그룹은 예외지만, 인터넷에서 큰 논란이 될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굳이 지명도 낮은 이들을 기용하는 방송은 줄어들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음악 평론가인 유아사 마나부(湯浅学) 씨는 "케이팝은 옛 한국 음악에 비해 세련된 반면, 재미는 떨어진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등 한국 국내에서 보여주는 매력을 더욱 어필하는 편이 팬들은 기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 문제를 이유로 케이팝에서 멀어져가는 일본의 팬들의 자세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긴장과 마찰을 반복해온 게 한일관계다. 한국이 짜증나니까 듣지 않는다는 건 불건전하다. '짜증나니만큼 들어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 뉴스팀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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