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는 현재 정상전력이 아니다. 타선의 중심축을 맡아줘야 할 선수 3명이 모두 사라졌고, 불펜도 주축인 한기주 등이 이탈해 있는 등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얼마 전까지 선발 투수들이 불펜의 역할까지 일부 떠맡고 있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이러한 현재의 전력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선 감독은 "선발투수들한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선취점을 내야한다. 역전을 시킬 힘이 없으니 3점 정도를 먼저 뽑고 지켜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8월 내내 자주 꺼냈다.
3점 가량을 먼저 얻고 지키면서 승리해야 한다는 선 감독의 말은 곱씹어 생각해보면 현 시점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선 감독의 말과 같은 흐름은 모든 감독들이 바라는 경기 흐름이다. 역전을 시킬 힘이 없다는 말 속에는 선취점을 만들어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선발의 힘을 바탕으로 리드를 유지한 뒤 불펜을 투입해 지키겠다는 의미다.
결국 선 감독이 뜻하는 바는 삼성 재임 시절에 보였던 전형적인 강팀의 야구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된다.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 선발진뿐이라 선발투수들을 위주로 하겠다는 것이지만, '선발야구'에서 중요한 것이 선발투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는 가운데 타선은 적어도 필요한 만큼의 점수를 팀에 가져다 줘야하고, 그 점수를 불펜이 지켜줘야 한다.
그러나 현재 KIA의 전력은 그러하지 못하다. 공격에서 번트가 잦아지고 투수 교체가 빈번한 것도 이러한 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거의 매 경기를 총력전을 펼치듯 하다 보니 불펜의 필승조와 추격조 사이의 구분도 흐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발이 버텨주면 지더라도 무너지는 경기는 적다. 하지만 선발이 호투하면서도 이기는 경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게 된다. 선발을 위주로 한 야구를 한다는 말도 타격이나 수비, 불펜 등이 최소한의 몫은 해주어야 가능하다. '선발야구' 성공 여부의 키도 결론적으로 타격과 불펜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KIA 타이거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