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어느 때보다 길고 긴 15경기가 될 듯 하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김시진 감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며 "김시진 감독이 중도하차 한 자리에는 김성갑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고 2012시즌 잔여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17일까지 118경기를 치른 넥센은 앞으로 1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김성갑 감독대행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물론 넥센에 앞서 한화 역시 같은 결정은 내렸지만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넥센은 18일 현재 54승 2무 62패로 6위에 올라있다. 물론 전반기를 3위로 마쳤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후반기 모습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했을 때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때문에 김시진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사실상 없었다. 더욱이 넥센은 소속팀이 줄곧 하위권을 달릴 때도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할 정도로 김시진 감독에게 믿음을 드러냈기에 더욱 충격적인 경질이다.
물론 한화 역시 시기와 관련해 충격파가 있기는 했지만 시즌내내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기에 시즌 중반부터 감독 교체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자연스레 김성갑 감독대행이 짊어지는 부담감 또한 커질 수 밖에 없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의 경우 최하위에서 팀을 맡아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팀을 이끌 수 있었다. 반면 넥센은 현재 5위 KIA와 2경기, 7위 LG와도 2경기차다. 비록 4강은 멀어졌지만 여전히 순위 싸움이 진행 중이다.
김성갑 감독대행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팀을 추스린 뒤 4강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순위를 끌어 올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만에 하나 7위로 시즌이 끝난다면 시즌 중반까지의 상승세는 모두 묻힌 채 용두사미가 된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정도 성적에도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라고 느끼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갖는 부담감이 크다. 이러한 요인들로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감독대행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넥센의 감독 전격 경질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김성갑 감독대행의 마음도 무겁게 했다. 김성갑 감독대행이 여러 악조건을 뚫고 남은 15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넥센 김성갑 감독대행.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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