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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30)가 2012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4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283 출루율 .373 장타율 .441 16홈런 67타점 21도루란 '최종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올 시즌 1번타자로 주로 나서며 변신을 거듭했고 햄스트링 부상 속에서도 팀내 최고 타자로 활약하며 간판 선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 군계일학
클리블랜드는 68승 94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미네소타 트윈스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하위권에 머문 팀에서 추신수는 '군계일학'이었다. 88득점으로 팀내 득점 1위에 오른 추신수는 홈런 16개로 카를로스 산타나(18개)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고, 타율 .283는 마이클 브랜틀리(.288)에 이어 팀내 2위, 도루 21개는 제이슨 킵니스(31개)에 이어 역시 팀내 2위에 해당한다.
▲ 1번타자 변신 성공
클리블랜드 정착 후 3번타자로 주로 나서던 추신수는 시즌 중 1번타자로 변신했다.
결과는 대성공. 추신수는 1번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310(400타수 124안타)을 기록했다. 홈런 16개 가운데 12개가 1번타자로 나섰을 때 터진 것이다. 1번타자로서 출루율도 .389로 정상급이었고 장타율 .493를 더하면 .881에 이르는 OPS를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3번 타순에 들어섰을 때는 타율이 .227(154타수 35안타)로 한참 처진다. 그 외 6번타자로 나섰을 때도 타율 .233(43타수 10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 2루타 머신
올해는 추신수가 개인 최다 2루타를 경신한 해이기도 하다.
올 시즌 전까지는 2009년에 기록한 2루타 38개가 개인 최다였다. 그러나 올해 2루타 43개를 터뜨린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2루타 부문 5위에 랭크되며 '2루타 머신'으로서 위력을 발휘했다.
리그 1위인 알렉스 고든(51개)과는 8개 차. 알버트 푸홀스,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즈에 이어 5위에 올랐다.
3루타 2개와 홈런 16개를 합해 장타 61개를 양산한 추신수의 2012년은 2루타 38개, 3루타 7개, 홈런 20개를 터뜨리며 장타 64개를 작렬한 2009년에 이어 2번째로 장타가 많은 시즌이었다.
▲ 아쉽게 놓친 20-20
지난 2009년 20홈런과 더불어 21도루를 올리며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추신수는 2010년에도 홈런 22개,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0-20 클럽 가입이란 개가를 울렸다.
지난해 85경기 출장에 그치며 홈런 8개, 도루 12개에 그친 그는 올해 20-20 클럽 재가입에 도전했지만 홈런 4개가 모자라며 아깝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후반기에서 홈런 6개에 그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오히려 후반기 들어 도루 개수가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반기에 도루 9개로 두 자릿수도 채우지 못해 20도루가 불투명했지만 후반기에서 도루 12개를 추가하며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20도루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 좌투수 약점
추신수에게도 명확한 약점이 존재한다. 올해 들어 그것은 더 부각됐다.
바로 좌완투수를 상대할 때다. 올해 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도 채 되지 않았다. 좌투수를 만나면 타율 .199(206타수 41안타)로 작아졌다. 좌투수를 상대로 2홈런 13타점을 뽑는데 그쳤다.
지난 6월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대만인 좌완투수 천웨인을 상대로 좌투수 상대 첫 홈런을 신고한 그는 이틀 뒤인 6월 30일 볼티모어전에서 역시 좌투수인 다나 이블랜드로부터 아치를 그리며 좌투수 공포증에서 해방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후 좌투수를 상대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 이적 가능성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추신수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팀명도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LA 다저스 등 이적설에 휩싸이며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결국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를 합의하지 못하고 추신수와 남은 시즌을 함께 했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리빌딩이 절실한 클리블랜드로선 수준급 유망주를 확보하기 위해 추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여지는 분명히 남아 있다.
[추신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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