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프로야구 가을 잔치에 나설 4팀이 모두 확정됐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의 영광을 안은 삼성은 한국시리즈로 직행했고, SK도 2위를 확정 지으며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기다린다. 아직 3위와 4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산과 롯데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된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가을야구'가 익숙한 팀들이다. 삼성은 지난 1997년부터 올해까지 2008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SK는 6년 연속,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기염을 토했다. 두산 역시 2004년부터 올해까지 2006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 모두 가을 잔치에 나선 팀이다.
따라서 이 팀들에는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 선수 가운데 낯을 가리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SK 포수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올 시즌 전 FA를 선언하고 SK로 이적했다. 조인성의 전 소속팀은 바로 LG. LG는 올해 7위에 머무르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반면 조인성은 10년 만에 가을 잔치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가 조인성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당시 조인성은 124경기에 나서 타율 .268 9홈런 48타점을 기록한 LG의 주전 포수였다.
1998년 LG 입단 당시 김동수에 밀렸던 그는 김동수가 삼성으로 이적한 직후에도 주전 마스크를 따내지 못했고 2001시즌 중에는 장재중이 트레이드로 입단하는 등 주전 포수로 자리하기까지 많은 고비를 넘겨야 했다.
당시 27세의 젊은 포수였던 그는 이후 10년 가까이 LG의 안방을 책임졌다. 조인성은 2003년부터 9시즌 동안 LG에서 1029경기를 뛰며 타율 .260 123홈런 507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많은 경기를 뛰는 사이에도 팀 순위는 단 한번도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어느덧 37세의 노장이 된 그는 정들었던 LG 유니폼을 벗고 SK로 이적해 새 출발했다. 조인성은 5일 현재 103경기에 나서 타율 .272 9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며 SK가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조인성의 사례는 이적이 선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조인성이 10년 만에 나서는 가을 잔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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