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두 남자의 지극한 사랑이 가을 여심을 홀린다.
한동안 정통 멜로 장르가 드물었던 가운데 가슴 한 켠을 시리게 만드는 멜로가 미스터리와 판타지라는 장르와 결합해 돌아왔다.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주연의 '용의자X'와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이 그것이다.
두 작품의 공통된 특징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던지는 순정남들의 멜로가 관객을 울린다는 점이다.
먼저 '용의자X'의 류승범은 이요원(화선)을 남몰래 짝사랑하는 수학선생 석고로 분했다. 폐쇄적인 수학천재인 석고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 다가온 햇살같은 화선의 존재에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이후 화선이 전남편을 살해한 사실을 알고 그녀를 위해 사건의 알리바이를 꾸며준다. 어느 새 화선은 "당신만 믿을게요"라며 그를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류승범의 사랑은 그보다 더 큰 반전이 있다. 극장 밖을 나서는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는 충격적인 사랑이다.
송중기는 어떤가. '늑대소년'에서 철수라는 평범한 이름을 부여받은 그와 병약한 외톨이 소녀 박보영과의 사랑 이야기는 충분히 예측가능한 대로 흘러간다. 그러나 예측가능함에도 가슴 한 켠이 시린 것은 꽤나 무게감 있는 이들의 사랑이 섬세하게 표현됐기 때문이다. '폭풍 눈물'을 자아내는 신은 단연 엔딩신. 평생 한 마리의 암컷과만 살아간다는 늑대의 외로운 사랑은 현대인의 이기적인 사랑방식을 돌이키게 만든다.
'용의자X'는 오는 18일 개봉되며 '늑대소년'은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에 앞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들의 절절한 사랑이 부산의 가을 바다를 잔잔하게 물들였다.
['용의자X'의 류승범(왼)과 '늑대소년' 송중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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