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조인식 기자] 벼랑끝에서 깨어난 가을사나이의 활약이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가을사나이 박정권(31·SK 와이번스)이 5차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박정권은 22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팀의 6-3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타점은 없었지만 두 번이나 홈을 밟으며 자신의 방망이와 발로 추격에 불을 붙였다.
박정권의 첫 안타는 팀이 0-3으로 뒤진 2회말에 나왔다. 이날 경기 자신의 첫 타석에서 박정권은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의 공을 가볍게 밀어쳐 좌중간을 향하는 안타를 뽑아냈다. 출루한 선두타자 박정권은 1사 2,3루에서 터진 조인성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SK는 조인성의 한 방으로 롯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박정권은 4회 다시 안타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도 만들어냈다. 다시 유먼을 상대한 박정권은 외야 좌중간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리며 스스로 득점권에 진루했다. 이후 김강민 타석에서 롯데 2루수 박준서가 실책을 범하며 박정권은 유유히 홈으로 들어왔다. 동점 득점이었다.
추격에 불을 지핀 박정권의 활약으로 SK는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마침내 뒤집었고, 불펜을 총 동원하며 시리즈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SK로서는 4차전까지 침묵하던 '미스터 옥토버'인 박정권이 살아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박정권은 이날 이전까지 시리즈 4경기에서 15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전까지의 박정권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부진이었다. 이번 시리즈 이전까지 박정권은 포스트시즌 통산 36경기에서 타율 .379, 9홈런 32타점으로 극강의 타격을 선보였다.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제외하면 출전한 모든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333이상의 고타율을 줄곧 유지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잠시 주춤했지만, 박정권은 '스타는 중요할 때 해준다'는 격언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박정권의 부활은 지친 SK가 막강한 전력의 삼성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시리즈에서 품을 수 있는 소중한 희망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침묵을 깬 박정권. 사진 = 문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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