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아직 무릎 상태가 100% 아니다.”
고양 오리온스 테런스 레더가 무릎 부상을 딛고 마침내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레더는 30일 모비스전서 14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22분을 뛰고 남긴 기록이라 괜찮았다. 전반전엔 몸 놀림이 무거워 리온 윌리엄스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넘겨줬다. 하지만, 경기 막판 박빙 승부엔 “역시 레더”란 표현이 딱 맞을 정도였다.
레더는 4쿼터에만 6점을 올렸다. 삼성 시절 함께 뛰던 김동욱과의 그림 같은 2대 2 플레이로 쐐기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전태풍과의 호흡도 괜찮았다. 골밑에서 끈질긴 투쟁심을 보여주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수비자 3초룰 폐지로 골밑의 레더에게 연이어 겹수비를 했지만, 여의치 않고 노련하게 공격기회를 엿보다 외곽에 패스를 빼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레더는 시즌 개막 직전 무릎을 다쳤다. 아무래도 호흡을 충분히 맞추지는 못했다. 더구나 룰도 바뀌어서 골밑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긴 레더로선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합격점이다.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 오리온스가 원하는 해결사다.
레더는 “코트 복귀가 기쁘다. 아직 무릎은 제 상태가 아니다. 재활을 하면서 좋은 상태를 보여줄 것이다. 전태풍은 KCC에서 해본 경험이 있어서 서로 잘 안다. 큰 문제가 없었다. 김동욱은 삼성에서 같이 해봐서 잘 안다. 투맨게임 잘하는 것 보고 놀랐다. 호흡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어 “그동안 8경기를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뛰고 싶은 데 못 뛰었다. 슬프고 안타까웠다. 무릎 상태는 7~80%인데 앞으로 재활을 충실히 해야 하고 가야 할 길이 멀다. 무릎이 좋아지면 훨씬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3초룰 폐지에 관련해서는 “솔직히 3초룰이 폐지가 된 게 싫다. 페인트존에 수비수가 겹치는 게 싫다. 적응해야 한다. 비디오를 보면서 해결책을 만들어가겠다”라고 했다.
레더는 어느덧 한국에서 6시즌째를 맞이했다. 삼성-KCC-모비스에 이어 오리온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팀. 그는 “친정팀과의 경기였다. 삼성에서 KCC로 트레이드가 된 뒤 삼성과 첫 게임할 때 느낌과 비슷했다. 예전에 삼성과 모비스가 참 잘 해줬다. 좋은 느낌을 갖고 게임을 했다”라고 웃었다.
레더가 오리온스의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이제 첫 게임을 마쳤다. 무릎 상태가 나아진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모비스전서 확인됐다.
[복귀전을 치른 레더(가운데).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