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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명암이 엇갈렸다.
30일 오후 7시 30분부터 KBS홀에서 배우 신현준과 김정은의 사회로 제49회 대종상 시상식이 열렸다.
'도둑들'은 최동훈 감독을 감독상과 김해숙을 여우조연상,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최우수작품상 뿐 아니라 추창민 감독을 감독상, 이병헌을 남우주연상, 류승룡을 남우조연상 후보로 주요부문에 노미네이트 시켰다.
올해 첫 천만 돌파 영화의 스타트를 끊은 '도둑들'은 한국영화 흥행 1위(배급사 기준 1302만명)에 등극하고 오락영화인 팝콘무비임에도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작품상 후보에서 탈락, 감독상과 여우조연상 2개 부문에만 노미네이트 됐다.
'도둑들'에 이어 천만 관객을 넘어선 '광해, 왕이 된 남자'는 팩션이라는 장르에 웃음, 드라마, 감동을 접목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대선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천민 하선이 진정한 왕이 돼 가는 과정이 관객들의 공감을 사면서 천만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또 최우수작품상 뿐 아니라 감독상, 남우주·조연상 후보 등에 노미네이트되며 흥행성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이처럼 두 영화가 노미네이트 성적에 차이를 보인 만큼 이번 대종상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압승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실제 '도둑들'은 김해숙의 여우조연상 수상 외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는 MC 신현준을 비롯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오늘은 '광해'의 날"이라 말할 정도로 다양한 부문의 상들을 독식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은 물론이고 인기상, 조명상, 편집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기술상, 촬영상, 영상기술상 등을 휩쓸며 무려 15관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오늘 너무 기쁜데 많은 영화 동료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있다"며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지 몰랐는데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 사진 = 쇼박스,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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