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여자프로농구 감독들이 올 시즌 도입된 연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2일 만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연전 스케줄 때문에 전체 일정이 꼬였다. 여자 팀들은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라고 했다.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도 “우리팀엔 아픈 선수가 많다. 연전을 하면 혹시 체력적인 부담에 이어 선수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야심차게 변화를 선택했다. 그동안 여자농구는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경기씩 오후 5시에 열렸다. 이게 식상하다는 주변의 지적에 올 시즌엔 월요일 오후 7시, 목, 금요일 오후 5시, 토, 일요일 오후 6시로 경시 시작 시간을 바꿨다. 화요일에 이어 수요일 경기도 폐지하면서 일요일엔 하루에 2경기씩 열린다.
여자프로농구는 모두 알다시피 총 6개팀이 있다. 토요일 1경기 일요일에 2경기, 월요일 1경기를 치르면 필연적으로 연전을 치르는 팀이 나오게 돼 있다. 최근 수년간 연전에 익숙하지 않은 팀들로선 부담스럽다.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여자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민감하다. 작은 변화에도 크게 반응한다”라고 한다. 때문에 선수, 팀간 경기력이 당일 컨디션과 주변 환경에 따라 들쭉날쭉한 편이다. 달라진 경기 스케줄과 팁오프 시간에 따른 컨디션 조절의 어려움은 분명히 있다.
1라운드가 마무리 된 가운데 2라운드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일요일부터 연전이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27일 춘천에서 신한은행전에 이어 28일엔 청주에서 KB전을 치렀다. 결과는 패-승. 오히려 28일에 더 경기력이 좋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28일과 29일 용인에서 연이어 KDB생명전과 하나외환전을 치른 삼성생명은 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생명의 올 시즌 기본 전력이 아주 뛰어나진 않고, 꼭 연전이 패배의 모든 이유는 아니었지만, 삼성생명으로선 충격적인 결과였다.
또한, 연전 스케줄로 전체 일정의 균형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10월 12일 개막전을 치른 우리은행은 이후 8일을 쉰 뒤 21일 삼성생명전을 치렀다. 이후 25일, 27일, 28일, 1일까지 8일간 4경기를 치렀고, 4일과 5일 또다시 연전을 갖는다. 하나외환도 14일 개막전을 가진 뒤 19일과 25일까지 치르는 스케줄은 무난했지만, 29일, 31일, 2일, 4일까지 7일간 4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신한은행도 2일 하나외환에 승리한 뒤 8일 KB와 경기를 시작으로 10일, 12일까지 5일간 3경기가 예정됐다. 이른바 퐁당퐁당. 연전만큼 어려운 스케줄이다. 신한은행 김연주는 “아직 연전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그런데 긴장은 좀 하고 있다”라고 했다. 선수들도 본의 아니게 스케줄 의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말 연전이 예사인 남자농구의 경우 꼭 일요일 경기 전반전에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팀이 있다. 남자 팀들에 비해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층이 얇고 심리적으로 예민한 여자 팀들의 경우 경기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자농구 감독 대부분이 “그럴 수 있다”라고 했다. 이게 시즌 중, 후반에는 순위 싸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자농구에 도입된 주말 연전, 올 시즌을 지켜보는 또 다른 키포인트다.
[KB와의 경기로 연전서 승리한 우리은행.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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