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K리그 우승 경쟁을 지배하던 7의 전쟁이 끝났다. 1위 서울(81점)과 2위 전북(76점)의 승점 차는 5점이 됐다.
서울과 전북의 희비가 엇갈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8라운드였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수원과 1-1로 비겼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정조국의 동점골로 수원전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2시간 뒤엔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주춤한 서울을 5점 차로 따라 잡으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로써 35라운드부터 지속됐던 7점 마법이 깨졌다. 그동안 상위권 팀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승점 7점 차를 유지했다. 1위 서울과 2위 전북은 물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3위 싸움에서도 3위 수원과 5위 울산이 7점 차였다. 이미 FA컵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 4위 포항은 제외다.
하지만 38라운드서 그 균형이 무너졌다. 1위 서울과 2위 전북의 격차는 5점으로 좁혀졌고, 3위 수원(67점)과 5위 울산(59점)의 격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3위 경쟁에선 수원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울산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1위 싸움은 더 재밌어졌다. 승점 7점과 5점은 하늘과 땅 차이다. 5점은 2경기면 뒤집어질 수 있는 숫자다. 더구나 서울과 전북은 오는 25일 한 차례 맞대결을 남겨 놓은 상태다. 전북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꿈꾸는 이유다. 물론 올 시즌 서울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우승의 향방이 더 복잡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서울과 전북의 7점 마법이 깨지면서 K리그 우승 경쟁은 분명 더욱 재밌어졌다. 서울과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다른 축구 팬들과 리그 전체를 볼 땐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팬들에게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다. 2012년 K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전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북현대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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